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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의 입원으로 코호트격리(폐쇄) 조치가 내려진 좋은강안병원이 지자체의 ‘원격진료 허용’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수영구에 위치한 좋은강안병원은 앞서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한시적으로 전화를 통한 진료·처방이 허용된 의료기관이다. 이로 인해 의료계에서는 ‘원격의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25일 좋은강안병원은 전화진료 및 처방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니 ‘못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았다.
황종식 행정부장은 “(원격진료를) 시도 해보려고 준비는 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 개인정보 문제, 인력부족 문제 등이 원격진료를 시행하는 데 발목을 잡았다.
환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 환자의 개인정보를 다뤄야 하는 상황에서 전화 대상이 실제 환자 또는 보호자인지, 제3자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좋은강안병원 의사와 간호사 50명이 격리돼있어 현재 의료인력이 전화진료를 진행하는 데도 한계가 뒤따랐다.
황종식 행정부장은 “환자들을 치료했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이 격리돼 현재 남은 인력만으로만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며 “원격진료는 다른 행정직원이 대신 할 수 없고 의사가 직접 전화 상담을 다 해야 하는데 현재 의사 인력만으로는 곤란한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병원은 전화진료 대신 선별진료소 부스를 설치, 운영해 진료 및 처방전 발급을 하는 방안을 택했다.
병원의 인공신장실과 응급실도 정상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인공신장실 환자의 경우 타 병원에서 받아 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투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을 오고, 응급실은 환자들이 기피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료 정상화 막막”…병원 깊은 한숨
좋은강안병원은 지난 14일 143번 메르스 감염환자가 입원했던 12층과 아래층이 코호트 격리됐다.
24일 부산시는 오는 26일 좋은강안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 자택 격리자에 대한 격리 조처를 대부분 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병원의 수심은 여전히 깊다.
앞서 격리 해제된 일부 의사와 간호사들은 ‘혹시나’하는 우려에 실제 병원 업무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황종식 행정부장은 “계산기를 두드려보지 않더라도 손실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며 “절반 이상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 가족들이 입은 상처도 크다. 해당 병원 간호사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는 유치원 출석을 거부당했다.
‘병원 정상화’에 대한 고민은 더 크다.
황 부장은 “메르스에 대한 우리사회의 불안 심리를 생각하면, 병원 진료가 정상화되기까지 6개월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