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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병원 넘어 국가차원 인프라 구축 절실"
병협 "방역체계 구축 수십억 소요 등 정부 지원 없으면 불가능"
[ 2015년 06월 25일 11시 16분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병원 책임만 강화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가 일선 병원에 주기적으로 신종감염병 대응지침을 내려 보내는 등 역할을 강화하고 일선 병원들의 감염관리를 위한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는 23일  ‘감염병 예방과 환자안전 간담회’를 개최하고 메르스 사태 이후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병원들이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방역관리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비용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김영모 대한병원협회 의무위원장(인하대의료원장)은 “인증평가나 감염관리는 모두 비용과 직결된다”며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비용보전 없이는 운영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비용부담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인증평가와 감염관리기준만을 강화해  병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문제"라며 "인증평가 시행에 있어 평가비용에 5000여만원이 사용되고 시설·장비 등을 모두 갖추려면 수십억원이 들어가지만 이에 대한 보전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병원과 국가의 감염관리 구분돼서 시행"


또한 병원의 인증평가에만 감염병 관리를 의존하기 보다는 병원과 국가의 감염관리가 구분돼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석승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은 “병원 감염체계와 국가 공공보건 인프라가 혼합돼 결국 병원만의 문제로 비춰지고 있다”며 “인증평가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으로 병원과 국가의 감염관리는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 원장은 “병협과 논의를 통해 인증평가에 대한 장단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인증평가에 국가 전염병 발생시 관리체계 항목을 넣는다면 현실적으로 병원은 감당할 수 없으며, 국가적 차원의 총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원철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역시 "사스, 신종플루 때도 병원이 책임지고 해결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신종 감염병은 언제든지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상황임을 가정하고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상시에는 각종 평가 등으로 감염관리를 강화할 수 있겠지만 메르스 같은 전시상황에서는 국가 방역의 기능이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감염병 발생에 대한 정부와 병원계의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학 JCI컨설턴트는 미국의 공중보건체를 인용하며“미국의 경우 공항에서부터 감시관리체계가 엄격해 동시다발적인 감염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연방정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병원계와의 긴밀한 소통이 이뤄져 사전 정보가 공유되고 감염병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시 CDC에 신고해 신속한 대응을 한다”고 설명했다.


전 컨설턴트는 “CDC는 군과 경찰의 동원을 주지사나 시장에게 요구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거 감염관리 의료진 역시 응급실을 통해 24시간 대응 지침을 내리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병협 박상근 회장은 “오늘 제시된 전문가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며 "병원 차원의 선제적인 감염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병원신임평가의 감염부문 평가항목 개선과 정부 지원 등 환자안전 인프라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병원 응급실 진료체계 재점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전 정보 체계 수립, 환자 분류체계 강화, 감염전문의와의 24시간 협진체계 구축 방안 등 전문가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7월초 각 직능별 감염예방 전담자들과 TF를 구성하여 향후 대책을 집중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애란기자 aer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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