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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ST 자회사인 엠아이텍 한종현 대표는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 영웅이었던 축구 국가대표 히딩크 감독 같았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경기 후 “나는 아직도 (승리에) 배고프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던 것처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엠아이텍은 스텐트부터 저주파 치료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취급하고 있다.
매출 120억원을 달성했으며 현재 6개월마다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중소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상당히 빠른 제품 순환 구조다.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규모가 큰 높은 엠아이텍은 글로벌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텐트 분야에서 입지를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그러나 한종현 대표[사진]는 스텐트를 제외한 ‘새로운 베스트셀러 제품군’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예방의학과 진단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점차 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한종현 대표는 “스텐트는 서유럽과 같이 국민 1인당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널리 쓰이는 의료기기”라며 “최근 의료계 동향은 예방의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곧 스텐트 시술에 앞서 맞춤형 질환 관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시장이 레드오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치료 개념이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으므로 시장 자체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출 대비 20% 투자 등 R&D 집중-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 전력"
160개 이상의 국내외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엠아이텍은 R&D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무려 매출액의 20%를 R&D 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종현 대표는 “앞선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규모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글로벌 기업과 노동력을 앞세워 저가 제품 공세를 펼치는 중국 기업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오로지 ‘아이디어’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규모 대비 높은 R&D 투자를 거친 끝에 창출한 아이디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특허권 획득은 필수”라며 “이와 더불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종현 대표에 따르면 외국 기업과 우리나라 기업 간 마케팅 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표현방식에 있어 외국 기업이 훨씬 앞선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종현 대표는 “예를 들어 미국 기업은 10개 가치를 창출하면 100개 가치로 포장하지만, 우리나라 기업은 10개 가치를 고작 1개 가치로 밖에 표현하지 못한다”며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엠아이텍은 해외 인증을 받은 제품은 반드시 관련 내용을 표시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증 사실을 객관적으로 공고하는 것만큼 정공법(正攻法)은 없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인허가 기준 강화해서 국내 의료기기 업계 자생력 높여야"
그동안 대다수 국내 의료기기 업계는 의료기기 관련 인허가 및 규정에 있어 규제 완화를 촉구해왔다. 한종현 대표의 판단은 그와 정반대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이 워낙 완만한 관계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까지 의료기기 산업에 뛰어들어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만 있는 ‘수출 조건부 허가’는 국가 이미지를 저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수출 조건부 허가란 특정 기업 생산 제품의 국내 유통은 금지되지만 해외 수출은 허용되는 제도다.
한종현 대표는 “국내 유통을 불허한다는 것 자체가 제품에 대한 품질 보증이 미약하다는 반증 아니겠는가”라며 “벌써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 기업 제품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하루 빨리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엠아이텍은 스텐트, 저주파 치료기 외 피부과 장비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기존 스텐트 제품군에서도 올해 하반기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한종현 대표는 “항상 제품을 개발할 때 세상에 없는 가치 창출에 목표를 두고 있다. 신중하면서도 그러나 신속하게 달려라’라는 좌우명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속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CEO라면 본인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명분 없는 삶은 존재 가치가 없다. 글로벌 기업과 중국 기업 사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리만의 가치 창출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