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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무상지원은 기대하지도 않는다. 당장 직원들 급여 줄 돈도 없는 병원들이 메디칼 론이라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한도를 높여야 한다”
서울시병원회 김갑식 회장[사진]은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환자가 절반 이상 줄어든 중소병원들의 고충을 전함과 동시에 정부 지원의 답답함을 지적했다.
현재 보건당국이 건강보험 급여비용 2개월분 선지급, 보상안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긴급 지원이 필요한 병원들을 위해서는 ‘메디칼 론’ 확대가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메디칼 론은 의료기관이 1년 청구액 총액 대비 일정 비율의 금액을 앞당겨 사용할 수 있는 금융제도로, 이 비율을 50~6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갑식 회장은 “6월은 5월 청구 진료비로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7월부터는 청구액이 반토막 난 6월의 메르스 사태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의료기관은 매출의 50~60%가 급여로 지출되는데 중소병원들이 어떻게 이를 감당할지 깜깜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병원 경영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병원규모에 따라 최소 10~50억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하지만 당장 2~3개월 경영난만 바라보는 정책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서울시병원회는 메디칼 론 한도 확대 등의 지원책이 메르스 환자 경유·발생 병원뿐만 아니라 모든 병원에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갑식 회장은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안 본 병원이 어디 있느냐”며 “환자감소에 따른 손실은 물론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소독·마스크 지급 등의 노력은 모두 병원 부담으로 시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르스 환자 경유·발생 병원뿐만 아니라 모든 병원에 대한 지원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무상지원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메르스 사태로 병원이 도산하지 않을 방안은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감염병 전달체계 확립”
또한 서울시병원회는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발생 시 의심환자 및 확진환자들이 추가 노출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없도록 하는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메르스 발생 초창기 중소병원에 의심환자가 방문하더라도 확진 판정 전까지는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1인실 병동에서 격리토록한 조치에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갑식 회장은 “격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중소병원에 의심환자가 체류할 경우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어느 정도로 바이러스가 퍼졌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산발적인 확진자 발생이 일어나기 때문에 점점 격리대상자만 늘어나게 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지역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중소병원을 비롯한 병·의원에 대한 보호가 전제돼야 한다”며 “지역 병·의원 외래진료 시 의심 환자가 발견되면 즉시 보건소를 경유해 거점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서울시의 경우 지난 10일 열린 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서울시병원회의 주장이 반영됨에 따라 의심환자 발생 시 보건소에서 환자이송을 즉각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역별로 국공립병원을 거점병원으로 지정하고 치료·격리·외래진료를 별도로 분리, 운영해야 한다”며 “의심환자 역시 일차적으로 보건소 경유 거점병원으로 이송 또는 거점병원을 직접 방문해 곧바로 진료케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메르스 초기 안타까웠던 점은 의료기관 간 역할분담이 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일반환자와 의심환자가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거점기관 선정 및 이송체계 확립 등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