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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이은 보건의료체계 개선 논의와 관련, 대한의학회가 전문가로서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이유가 밝혀졌다.
각 분야 목소리가 난무한 시장통 소음에 끼기보다는 학술에 근거한 합리적 대안을 통해 대한의사협회를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윤 대한의학회 기획조정이사(서울의대 의료관리학)[사진]는 최근 기고문 ‘메르스 사태와 의학회의 역할’을 통해 사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보건의료 단체의 단일화된 전략을 주문했다.
김 이사는 “여기저기 메르스 사태 이후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분주하지만 너도나도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하면 결국 아무도 듣지 못하는 시장통 소음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 전체가 아닌 소수의 이익만을 대변하거나, 보건의료계 내부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거나, 소통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주장만을 고집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윤 이사는 “시장통 소음에 목소리를 보태는 것은 의학회가 할 일은 아닐 것”이라며 “의학회가 의료계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에 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보다는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드는 것이 의학회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회원 학회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파악 ▲회원 학회의 문제의식이 정책 대안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조직적 뒷받침 ▲공론의 장을 마련해 회원 학회의 대안이 국민과 정책결정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의학회는 지난달 중순 회원 학회들에게 메르스 사태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조사를 이미 시행했다.
김윤 이사는 “의학회가 제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사협회가 우리나라 보건의료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어떤 정책이든 ‘이익을 보는 집단’과 ‘손해를 보는 집단‘이 있기 때문에 보건의료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내부 다양한 이해관계를 성공적으로 조정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윤 이사는 “의학회는 국민이 보건의료계가 내놓은 대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의사를 환자보다 자기 밥그릇을 중시하는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 의학회에 대한 신뢰를 자산으로 보건의료계가 내놓은 대안을 국민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윤 이사는 “의학회는 의사협회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용한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메르스 사태로 소위 정책의 창이 열린 만큼 보건의료계가 단합, 해묵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