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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이 음압병실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은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근) 의심 환자가, 지난해는 에볼라 의심환자가 다녀갔다. 감염병센터와 국가격리병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종 감염병에 훈련된 기관이었다”
올해 4월 NMC에 합류해 현재 NMC 메르스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권용진 메르스대책본부 상황실장[사진]이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NMC는 지난 5월 20일 메르스 1호환자를 진료하면서 7일까지 메르스와 49일째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NMC는 2차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되자 지난 6월4일 ‘메르스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 지정, 같은 달 11일부터 외래 및 입원 진료를 전면 중단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NMC는 메르스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전국 전담의료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24시간 비상체계로 움직이는 상황실 내에 의료반-기획반-행정반을 구성해 움직였다.
의료반은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신장내과 등 진료과 40여명의 의료진이 중심이 된 ‘메르스 환자 진료컨퍼런스’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안명옥 의료원장 주재로 아침, 저녁으로 진행했다.
그 덕에 지금까지 원내감염 없이 메르스 환자 40명(누적)을 진료하며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환자 진료에 가장 많은 경험을 보유한 의료기관이 됐다. 메르스 발병 초기 1, 2, 3, 4번 환자와 중증환자를 위주로 돌봤으며 1호 환자를 살려내는 쾌거도 이뤘다.
기획반은 전국 거점병원 현황조사 등 환자수용시설과 원활한 진료를 위한 각종 시행계획 수립과 재원을 조달하는 역할을 담당했고, 행정반은 물품구매, 인력운영, 시설보강 등의 행정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어느 의료기관보다 풍부하게 축적된 진료 활동과 사례를 근거로 ‘근거 중심의 메르스 감염병관리기관 실무대응지침’을 제작·배포했다. 지난 6월 12일 1.0 버전 개발 이후 현재 1.4 버전까지 업그레이드한 상태다.
이 지침에는 선별진료소 운영, 메르스 환자 진료 사례, 퇴원 관리 등 메르스 진료와 대응에 필요한 실무적 지침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중증메르스환자 위가대응센터’로 지정된 이후 ▲중증 메르스환자 중증도 평가 기준 및 분류체계 마련 ▲환자 의뢰-회송 시스템 운영 ▲혈장치료 코디네이션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전국 메르스 지역거점 의료기관에 대한 총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메르스 전담 권역 및 지역 거점병원을 지원하는 ‘거점병원지원팀’을 통해 인력과 장비, 설치 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NMC 일사불란한 대응은 지속된 훈련 덕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메르스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서 NMC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안명옥 의료원장[사진]은 ‘훈련’을 꼽았다.
NMC는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이미 전염병에 대한 내성이 강한 의료기관이다.
특히 신종 전염병이 우리나라를 엄습한 지난해 에볼라 사태 이후 간호사 사표 등의 홍역을 치르며 교육훈련을 강화해 체제를 정비해 나갔다.
이번 메르스 사태 때 역시 가장 주력한 것은 훈련이었다. 방호복 착탈의 방법부터 해당 시스템 정착, 메르스 중증환자 간호 교육 등이 이뤄졌다.
안 원장은 “레벨 C, D급 방호복을 간호사가 하루에 6번씩 착탈의 하며 훈련했다. 병상을 만들어서 방호복을 입고 어떻게 입고 움직여야 안전한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스템은 스위치로 켜고 끌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권용진 상황실장 역시 “선진국 자료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훈련이라고 돼 있다. 훈련은 경험을 말한다. 우리 의료원은 최고 수준으로 방역 훈련을 했기 때문에 어떤 감염병이 온다 하더라도 국민을 안심시킬만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국회에서 논의 중인 전염병전문병원에 대해 “감염병전문병원이 근본적 대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험이 축적되지 않으면 새로 하는 일이다. 경험의 가치에 대해 국회와 정부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병전문병원 신설까지 3~5년이 걸릴텐데 설립 이전까지 누가 그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없다”며 “물론 정부는 NMC가 잘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그 일을 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음압수술실, 감염병 환자 대응이 가능한 응급센터 등 시설과 장비, 인력 투자가 반드시 같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진료 중단하며 전 직원이 메르스와 사투. 적정보상 이뤄져야"
국내 첫 감염병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서의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NMC는 관련 예산 420억원이 보건복지부 추경예산안에 포함됐지만, 기획재정부 심의 때 전액 삭감돼 사실상 NMC만의 보상액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안 원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비했다. 만약 NMC가 나서지 않았다면 메르스가 확산돼 우리 사회에 더 큰 영향을 끼칠수 있었다. 예산에 대한 생각을 개입시켜서는 안되는 문제"라면서도 "향후 고통분담을 어떻게 할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NMC 살림을 꾸리고 있는 기조실장이기도 한 권 상황실장은 “가난하게 한 달, 한 달 살아온 NMC다.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메르스 사태에만 집중해 왔는데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감당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물론 국회, 국민들이 판단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적정보상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