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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경유한 병원으로 명단이 공개된 서울 중구 하나로의원이 다시 문을 연지 20여 일만에 문을 닫았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개원가에서는 분통을 터뜨리며 비단 이 병원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하나로의원은 지난 7월 1일자로 중구 보건소에 폐업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병원은 지난달 7일 정부가 처음 공개한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경유 병원 24곳 중 하나였다.
중구의사회 임순광 회장은 “당초 경유 기관으로 병원명이 공개됐던 윤창옥내과 역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며 “이들 기관에 대해 현황을 파악해 중구청에 정확히 전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임 회장은 “서울시에도 당장 피해 의료기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메르스 병원’이라고 찍힌 낙인은 경영난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더욱이 정부의 메르스 병원 지원 대상에 하나로의원이 빠진 점도 폐업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앙메르스대책본부가 메르스 사태 이후 경제적 손실을 본 21개 병원에 모두 160억원을 지원하겠고 발표했지만 21개 병원 명단에 하나로의원의 이름은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론은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태다. 예상했던 대로 사투를 벌였던 병의원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으며 급기야 폐쇄 결정까지 내리게 됐다는 지적이다.
비판의 화살은 대한의사협회로도 향하고 있다.
경기도 A의원 원장은 “메르스 사태 앞에서 회원들이 대책없이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도 의협이 회원들을 위해 구체적인 실행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성토했다.
그는 “그야말로 정부가 손 안대고 코 푸는 격으로 이번 사태를 처리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며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심정은 어떻겠나. 육체적 고통은 물론 심적 상처는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B원장은 “이 병원뿐만 아니라 단지 확진 환자가 거쳐 간 내과와 같은 건물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리 소재 한 의원도 폐업 위기에 직면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B원장은 “낙인이 찍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의료기관은 동네병원 특성상 폐업을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라면서 “비단 하나로의원이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피해 보상이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많은 일선 병의원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