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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병원'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 사활
데이터 3.0시대 대비 연구능력 향상 등 경쟁력 확보 총력
[ 2015년 07월 10일 10시 54분 ]

 

국내 대형 의료기관들이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날로그 헬스케어인 1.0세대와 디지털 2.0세대를 넘어 스마트 커넥티드인 3.0 세대를 맞이하면서 병원이 가진 다양한 데이터 활용이 곧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인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소위 ‘빅4 병원’는 새 시스템 구축의 선두 주자다.


진료를 넘어 연구, 시스템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 의료기관의 환자 편의, 정보 활용, 프로세스 개선 과정에 의료계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사업을 발주한 곳도 있으며, 늦어도 내년까지 시스템 일부라도 가동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사업 규모 역시 최소 200억원에서 1000억원에 달하는 등 역대 최대다.


이들 모두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사례처럼 수출까지 염두하고 있어 의료정보 및 IT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시스템 구축 한발 먼저 나간 삼성·아산


삼성과 현대의 명성만큼이나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먼저 삼성서울병원의 차세대 프로젝트 핵심은 의료정보 활용과 시스템 연동이다. 이를 위해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지난해 초부터 본격 개발에 돌입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 SDS에서도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다.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도입, 이를 근거로 각종 의료정보 활용을 위한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를 구축한다. 병원은 이를 기반으로 진료서비스 역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산하 병원은 물론 협력병원과 연계를 위한 의료정보 표준화도 구현시킬 방침이다. EMR시스템,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OCS(처방전달시스템) 등 산재한 프로세스 역시 연동한다.


병원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차별화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인 만큼 기술 이전과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폭발적으로 데이터 분석 자료 및 논문, 해외 프로젝트 수주 등 병원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사용 중인 의료정보시스템인 ‘아미스(AMIS:Asan Meical Information System) 2.0’의 개선을 통한 3.0 구축에 착수했다. 아미스 3.0은 진료와 연구가 융합된 시스템 구현이 가능해진다.


특히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은 물론 통합의료정보체제 업그레이드를 통해 환자들과 의료진 간 진료 편의 및 정확성을 도모하고 병원 경영 효율화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규모는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업 공고 후 입찰에 뛰어든 기업은 현대정보기술과 LG CNS다.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면서 지난해 7월 이미 PT까지 마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차세대 최신 의료정보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재구축, 병원을 한 단계 진화시킬 것”이라며 “환자 중심 의료를 다시금 내세워 고객만족 1위 병원으로 우뚝 설 의지를 표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숙고 끝 시스템 도입 결정 서울대·세브란스


서울대병원의 차세대시스템 도입 결정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적지 않은 기간 지연됐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병원은 올해 말 사업을 시작,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개인진료 정보 요청 증가와 다양한 서비스 요구 등 환자 기대수준이 높아지면서 현 시스템으로는 한계에 직면했다.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컴퓨팅 환경에서 동일한 의료정보 사용과 세계화에 걸맞은 경쟁력 제고 등이 구축 배경이다.


이를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 구축된 베스트케어2.0을 적용하게 된다. 병원이 출자한 의료IT 전문기업 이지케어텍 덕분에 예산도 타 병원보다 훨씬 낮은 250억원 정도로 책정됐다.


우선 병원 내 각종 업무와 프로세스를 정비, 베스트케어2.0과 차이 분석을 실시한다. 데이터아키텍처(DA)를 설계, 기존 서울대병원이 보유한 데이터 대상 모델링을 한다. 이후 차세대시스템으로 이전한다.


병원 관계자는 “전문인력 및 예산 확보 등으로 어렵게 시작했지만 분당서울대병원의 시스템을 접한 의료진들이 가진 기대는 남다르다”면서 “병원이 가진 역량을 발휘하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도 차세대 프로젝트인 U세브란스3.0 프로젝트를 KT 합작회사인 후헬스케어와 진행한다. 250억원에 달하는 개발비를 투입, 올해 착수에 들어간다.


U세브란스 3.0은 EMR 2.0에 적용된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차세대 UI 프레임워크인 WPF 기반의 최신 IT 기술을 OCS에도 적용했다. 특히 의료사업화를 위한 의료정보시스템 패키지화의 첫 번째 단계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의료정보 사용자 중심의 진료환경이 구축되고, 대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세계화에 최적화된 통합의료정보시스템으로 의료사업 확장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연세의료원 차원에서 현재 추진중인 중국 등 해외 병원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 관계자는 “KT와 공동설립한 후헬스케어를 통해 국내 대외사업은 물론, 해외 의료IT사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새 시스템은 의료IT 융합 산업 활성화에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 인력·고비용’ 등 극복이 성공 열쇠


미래를 책임질 중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만 이들 병원 모두 적잖은 어려움에 봉착한 모습이다. 우선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사업을 시작한지 적지 않은 기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 고민이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전산팀과 삼성SDS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과에 대해 내외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초부터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본격 개발에 임하고 있지만 현재 일부 시스템을 연동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시스템 구축과 이를 통한 수출까지 염두하고 있는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적지만 개발 과정은 무리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 알아 달라”고 해명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올해 상반기가 지나도록 사업자는 커녕 우선협상대상자도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병원과 업체 간 요구하는 시스템의 수준과 비용 차이가 워낙 커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병원 미래가 걸린 일이니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 조만간 사업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출자회사 이지케어텍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위험요소다. 이지케어텍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의료정보시스템을 수출하면서 시스템 개발을 담당할 전문 인력이 대거 파견됐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전문인력 부재가 고민이다. 합작사 후헬스케어가 최근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수백억원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담당할 수 있는 역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TFT에서 논의단계이기 때문에 개발자의 직접적인 참여는 필요치 않다”면서 “비상경영 상황 속에서 노조, 일부 교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예산을 확보한만큼 원활한 진행에 전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IT업계에선 이들 병원 중 대다수가 계획됐던 기간 내 사업을 완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에선 처음 구상됐던 시스템은커녕 정상 가동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의료IT업체 관계자는 “분당서울대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등으로 의료기관이 요구하는 수준은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지만 진료 현장에서 요구하는 부분과 개발자 측면과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발 기간이 늘어나면서 소요될 비용보다도 병원시스템 개발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들 병원의 시스템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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