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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 여러 분야가 맞물리는 재난의료 특성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중심병원이 없으면 재난의료가 제대로 작동되기 어렵다."
서울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서길준 교수[사진]는 15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메르스 사태 발생 초기 당시, 그야말로 각자도생이었다고 할까. 서 교수는 "정부가 초기대응에 실패한 것을 눈치챈 순간 아마 많은 의료기관이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을 것"이라고 떠올렸다.
서 교수는 "감염병이 발생하게 되면 컨트롤타워는 감염내과과 감염관리실이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대병원은 비교적 기민하게 대응했기에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병원명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다보니 병력 청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의료진들은 패닉 상태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서울대병원 역시 메르스가 스쳐간 흔적은 너무도 컸다.
메르스 사태 발생 후 서울대병원도 환자 급감
지난 6월 외과는 40%, 응급실은 30% 가량 환자가 줄었다. 대개 소아응급실 환자는 1일 60명~80명, 성인응급실 환자는 140명 수준이었지만 환자 발길이 사실상 '뚝' 끊겼다. 서울대병원의 상황이 이 정도니 평택성모병원 등 확진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은 '초토화'된 셈이다.
서 교수는 "어쩌면 처음 일주일은 아비규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병원명 공개를 주장하고 나섰고 그제서야 정보가 공유되기 시작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 교수는 "폐렴 의심 환자가 오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격리검사를 실시해야 하는데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면서 "시간이 흘러서야 격리병동 전체를 이용했지만 따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중증환자의 경우 응급중환자실에 공간을 만들어놓고 치료를 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메르스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다. 긍정적인 것은 또 다른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정책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서 교수는 "병원 자체적으로 대거 예산을 투입하기는 사실 어렵다. 그럼에도 어떠한 형태로든 응급실 제도 및 구조 변경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 교수는 "기존 시스템을 변경하고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물론 모든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섣부른 전망은 경계했다.
하지만 서 교수는 "청정병원, 안심병원 등 메르스 진료에 적극 협조한 병원으로 정부가 인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비롯 국무총리·복지부 장관 등 병원 실정 파악
그도 그럴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황교안 국무총리,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잇달아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프로세스혁신단은 응급실 부문에서도 획기적 제도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최종 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응급실 구조 및 시스템 수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존에는 구분되지 않았던 호흡기와 감염환자들 동선을 따로 설정하는 등 감염 최소화를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 다른 감염병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며 "응급실 프로세스 혁신안이 구체적으로 나오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