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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치위생학이 걸어온 발자취가 고스란히 엿보였다. 태풍과 장마전선으로 주말 내내 궂은 날씨가 계속 됐지만, 서울 코엑스는 전국 각지에서 행사장을 찾은 치과위생사 60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주최 ‘한국 치위생학 교육 50년 기념 종합학술대회’가 지난 12일 성료됐다. 1박 2일 간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더욱 풍성한 강연 프로그램과 대국민 홍보 캠페인 등으로 여느 해보다 분위기가 뜨거웠다는 평이다.
개회식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춘진 위원장이 참석했다. 김춘진 위원장은 “행사장을 둘러보니 오는 2019년 세계치과위생사연맹 총회 및 심포지엄 개최국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구강보건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앞으로 구강보건의료 업무 종사자들의 긍지와 보람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건복지위원회는 치과위생사들이 전문성을 갖고,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을 겸한 개회식에서는 ‘한국 치위생학 50년’ 역사를 표현하는 ▲샌드아트 ▲특별영상 상영 ▲치위생 교육 1호 원로와의 만남 등이 마련됐다.
올해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역사관’[사진 左]이었다. 역사관에는 시대별 치위생학의 변화와 치과위생사 모습을 담은 사진자료, 포스터, 학회지 등이 전시됐다.
또한 고해상도 LCD를 통한 역사영상존이 운영됐으며, 50년사 책자가 전시됐다. 총 285페이지로 제작된 기념책자는 3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국내 치위생계 50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약사 및 연보가, 2부에는 치위생학 교육의 시대별 변화상이 다뤄졌다. 3부에는 치위생학 교육 및 연구 동향을 비롯해 최근 치위생계를 둘러싼 행정, 임상, 보건 등에 대한 내용이 수록됐다.
문경숙 회장은 “과거 치위생학 교육 과정에서 원로들이 말하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반세기에 걸친 국내 치위생 변천 모습을 담은 각종 사진자료가 생생하게 실려 있어 사료로써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책자 초판 650부는 정부와 유관단체 등에 배포됐다. 향후 국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치과위생사회관 내 역사전시관에 배치될 예정이다.
치위협은 ‘치과위생사 직종 알리기’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삼성역과 코엑스 일대에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겸한 가두 캠페인을 전개했다.
전문 캘리그라피 작가를 섭외해 명함제작 이벤트를 열었다. 의료취약계층에 제공하는 사회봉사 상담 부스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치위협 관계자는 “지난 1일 사전등록 마감 결과, 총 5240명이 등록했다”며 “현장 등록과 전시업체 관계자 등을 포함하면 총 참가자 수는 6000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내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참가율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있었으나, 오히려 행사 개막식이 다가올수록 참여 문의가 늘어났다”며 “행사장에 살균 소독 방역을 실시하고, 손소독기를 곳곳에 배치하는 등 메르스 감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JoAnn Gurenlian 회장, “한국 치위생학 교육시스템 세계 최고 수준” 평가
세계치과위생사연맹 JoAnn Gurenlian 회장은 행사 첫 날 ‘CODA 치위생프로그램의 운영성과 및 치과위생사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CODA는 전 세계 치위생학 교육 표준에 초점을 맞춘 미국 조직위원회를 의미한다. JoAnn Gurenlian 회장은 미국 치위협의 임상실습 기준과 미국치과교육협회에서 권유하고 있는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JoAnn Gurenlian 회장은 한국 치위생학 교육시스템을 높게 평가하며, 관련 법률에 발목이 사로잡혀 업무범위가 제한돼 있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우수한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진료현장에서 애쓰는 치과위생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축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JoAnn Gurenlian 회장은 “치과위생사는 다른 보건의료 분야 종사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의 경우 임상업무 역량을 보다 폭넓게 발휘할 수 있도록 업무범위 확대를 위한 제도적·법률적 기반 마련에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문경숙 회장은 “한국 치과위생사들이 업무범위에 갇혀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조차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치과위생사가 국민건강을 위한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내용이 의료법에 반영되도록 전국 7만 치과위생사들과 함께 달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문경숙 회장은 “미래 100년 치위생학 발전을 모색하고, 직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