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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메르스 악몽 탈출…정상화 고군분투
평택성모병원 등 잇단 재개원…환자 회복세 기대감 상승
[ 2015년 07월 13일 12시 00분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코호트격리, 자진폐쇄 등으로 운영이 제한됐던 병원들이 진료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먼저 메르스 확산의 첫 진원지로 한 달 넘게 자진휴업에 들어간 평택성모병원이 지난 6일 재개원했다. 병원은 첫날 270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했다. 메르스 사태 이전의 1/3 수준이다.

 

재개원에 앞서 평택성모병원은 메르스 확산 요인으로 문제점이 제기된 환풍시설 개선을 개선하고, 6인실을 4인실로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방역관리 개선 작업을 마쳤다.

 

비록 정부의 병원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정상진료 첫날 공재광 평택시장의 격려방문에 이어 평택시 고위공무원들이 건강검진을 받는 등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평택성모병원 이외에도 메르스를 이겨내고 정상진료에 나선 병원들에는 격려방문이 이어졌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9일 강동성심병원을 찾아 병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강동성심병원은 지난달 22일 173번 환자와 접촉한 인원만 5000여명에 달해 폐쇄에 돌입했지만 잠복기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며 7일 격리 해제됨에 따라 진료 정상화에 나섰다.

 

황 국무총리는 병원 외래진료 대기 장소를 찾아 내원객들에게 “강동성심병원은 메르스 감염 우려가 없는 병원이라며 안심해도 된다”고 전하는 등 환자들의 불안감을 덜어냈다. 
 
지난달 23일부터 14일 간 부분폐쇄에 들어갔던 건국대병원 역시 8일 정상진료를 재개했다.

 

건국대학교 김경희 이사장은 9일 직접 외래진료, 입원, 응급실, 건강검진센터, 선별진료소 등을 둘러보며 간호사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 악수를 청하는 등 의료진을 격려했다.

 

재개원 봇물, '청정병원' 강조

 

이에 앞서 방역당국의 코호트격리가 해제된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등도 '메르스 병원'이라는 오명을 벗고 ‘청정병원’을 표방하며 본격적인 진료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정상운영에 돌입한 건양대병원은 메르스 의심환자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다 감염된 신교연 간호사의 완치 축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병원의 일상 복귀에 속도를 냈다.

 

신 간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 치료를 받으면서 환자의 마음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환자들 옆에서 손과 발이 돼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환자가 급감해 적자운영이 불가피한 대청병원 역시 사회지도층,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을 1일 명예병원장으로 앞세워 시민들의 메르스 불안 해소에 나섰다.

 

1일 명예병원장으로는 6일 장종태 대전서구청장을 시작으로 이강춘 대전서구문화원장과 안기호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17일까지 참여하며, 코호트격리가 시행된 51병동과 61병동, 중환자실 등을 방문하고 환자와 직원들을 격려한다.

 

이외에도 단국대병원, 강릉의료원 등 지역병원들에서는 메르스 확진환자들이 모두 완치됨에 따라 치료 지원을 위해 외부기관에서 파견된 의료진들의 환송회가 이어지며 메르스 종식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지난 5월 26일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이후 6일까지 5명의 메르스 환자를 치료했으며 이를 위해 파견된 군의관 5명과 국립중앙의료원 파견 간호사 8명의 환송식을 7일 개최했다.

 

오는 13일부터 정상진료를 재개할 예정인 강릉의료원 역시 코호트격리가 해제된 7일 외부기관에서 파견된 의료진 25명에 대한 환송식을 개최하고 감사를 표했다.

 

개점휴업 검진센터, 수검자 회복에 '반색'

 

일선 병원들의 경우 다시금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병원 규모나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환자 회복세가 완연한 모습이다.

 

병원들은 오랜만의 진료인원 증가에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건강검진센터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외래는 물론 입원, 수술 등이 동반 증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병원들은 거의 초토화 상태였던 건강검진의 회복이 여간 반가운게 아니다.

 

실제 메르스로 인한 환자들의 병원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대부분의 병원들의 지난 달 건강검진 예약 부도율이 최대 100%에 달했다.

 

건강검진은 일반 질병 대비 시급성이 덜한 만큼 수검 예정자들이 메르스 감염 우려로 잇따라 예약을 취소한 탓에 검진센터는 지난 한 달 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때문에 인건비나 장비 운영비 등은 고스란히 병원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건강검진의 수익성을 감안하면 병원들 입장에서는 진료인원 감소 보다 더 속이 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메르스 진정세와 함께 그 동안 미뤘던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면서 일선 병원들이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다.

 

A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은 “악몽의 6월이었다. 예약 부도는 물론 상담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엄청난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행히 메르스가 진정되면서 수검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야 정상화를 위한 시동이 걸린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강애란기자 aer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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