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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C 격리병동 입구 모습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근) 확산 방진의 첨병이었던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높아진 위상을 자랑하고 있지만, 정작 손실보전에는 물음표가 찍혀 속앓이를 하고 있다.
NMC는 지난 6월10일부터 메르스 중앙거점기관으로 역할하며 기존 입원 환자는 모두 타병원으로 전원시키고 외래 진료를 중단, 메르스 환자 치료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원내감염 없이 메르스 환자 40명(누적·7월 5일 기준)을 진료하고 각종 교육자료를 발표하는 등 감염병 대응에 있어 명실상부한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때문에 NMC는 350~450억원 수준의 손실을 봤다. 월 평균 진료수입이 70~80억인 것을 고려하면 모든 진료가 정지된 6~8월 손실이 210~240억원, 9월 진료를 재개한다는 전제 하에 12월까지 기존 환자의 10~30%가 찾는다는 것을 가정한 수치다.
차후 의료기관 손실보전을 위한 구체적 기준이 제시된다면 그에 맞춰 손실액이 달라질 수 있지만, 메르스 진료의 중심 역할을 해 환자들의 기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보건복지부는 402억원의 예산을 이번 추경에 편성해 NMC가 입은 손해를 보전하려 했지만, 이 예산이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모두 삭감됐다.
NMC가 다른 의료기관과 같이 의료기관 손실보전을 위해 마련된 1000억원에서 자기 몫을 챙겨야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현재 1000억원으로 메르스 피해를 본 모든 의료기관이 손실보전을 받아야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기존 편성됐던 402억만큼 보상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권용진 기조실장은 지난 7일 ‘메르스 정책과제 긴급진단 토론회’에서 "20개월 된 아기가 있지만 남편은 해외에 있어 어려운 상황임에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게 당직비도 못주면서 일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며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감염병 반복됐을 시 NMC 역할 매우 중요, 손실분만큼 지원해야”
그나마 호재인 것은 감염병 대응에 있어 NMC 역할에 주목해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NMC가 현재까지 메르스 중앙거점의료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진료 수익이 떨어지는 것 당연하다”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감염병전문병원 설치를 논의하고 있지만 완공돼 제 기능을 하기까지 메르스 사태가 반복될 경우 거점 역할을 하는 것은 NMC다. 적절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MC 역시 차후 감염병 발생 시 중앙거점기관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하에 음압 수술실 설치, 음압병실 직행 엘리베이터 설치, 감염병 안심 응급실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위기대응센터와 감염병센터 운영 등을 포함해 이를 위해 모두 194억원이 필요해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 추경에서 NMC는 국가지정격리병원 음압병상설치(234억원), 메르스 관련 병원 장비 지원(375억원), 응급실 내원환자의 실시간 정보관리체계 구축(10억2000만원) 등의 사업을 통해 일부 예산을 편성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NMC 계획을 실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같은 당 인재근 의원 역시 “NMC가 기적적으로 살려낸 1번 환자는 기관지절제수술을 음압병실에서 해야 했다”며 “신종플루, 에볼라, 사스 등 각종 감염병이 우리나라를 거치면서 NMC가 국가지정격리입원치료병원이 됐지만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염병전문병원 신설 전 메르스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음압수술실 설치 등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지원 당위성에 힘을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