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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과의 본계약 체결에 이은 교육협력병원 추인 등으로 정상화 과정에 급물살을 타고 있는 서남대학교가 다시 내부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명지병원의 열악한 경영상태가 발단이 됐다. 올해 3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부채를 안고 있는 명지병원이 금전 지원 약속을 지킬 수 있겠냐는 우려와 함께 병원 의료진 급여를 대학이 부담하는 계약에 대한 견해차가 큰 상황이다.
13일 서남대 및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서남대학교 일반 전공학과 교수들은 “지난달 3일 임시이사회에서 승인된 명지병원과의 협약서는 불공정 계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협약서 승인으로 이사회는 명지병원 의료진 93명을 신임 의과대학 교수로 임용했다. 이를 두고 서남대 내부에선 “연간 총수입이 170억원에 불과한 대학이 120억원에 달하는 임상교수들의 급여를 부담할 경우 다시 재정파탄에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대와 보건계열만 살아남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학의 지출금이 의과대학으로 쏠리면서 일반 전공계열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수 십억원에 이르는 의대생들의 임상실습비 부담도 논란이다. 교수들은 명지병원 측이 서남대에 임상실습비 명목으로 매년 30억원 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과거 명지병원이 관동대와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38억원의 임상실습비를 요구, 계약이 해지된 사실을 언급했다.
서남대 한 교수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남대 입장에서 명지병원과의 협약이 오히려 재정적으로 큰 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명지병원이 적자운영 상태에서 서남대에 재정기여자로서 향후 3년간 800억원을 조건 없이 출연할 수 있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교수들은 서남대의 재정파탄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과 협약서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남대 다른 교수는 “명지병원이 임상교수 93명의 급여와 의대생 임상실습비 등을 가져가지 않고, 800억원을 출연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남대 한 고위관계자는 “명지병원 임상교수들 급여는 병원 측에서 법정 기부금으로 대학 측에 지원하고 사학연금도 부담키로 했다”면서 “임상실습비는 현재 논의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