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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다양한 문제 중 시민들은 단일화된 중앙정부 관리체계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컨트롤 타워가 없어 일사분란하게 이뤄지지 않은 정부의 메르스 대응으로 시민들이 느낀 불안과 혼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메르스 초기 대응 상대적 문제성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두 연구소는 메르스 사태가 진행 중이었던 6월 18~25일 전국 남녀 만 20~59세 102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제시된 9개 문항 중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하다고 여기는 것을 꼽는 질문에서 단일화된 중앙정부 관리체계 부재에 0.179이라는 가장 큰 가중치를 뒀다.
이어 메르스의 낮은 전염력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확신에 0.145, 정부 폐쇄주의와 비밀주의에는 0.143, 정부 밀접(의심)환자들의 자가격리에 대한 관리 소홀에는 0.131의 가중치를 매겼다.
상위 4개 항목이 0.598로 과반을 차지, 이는 초기 방역 실패로 초래된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반영돼 있는 결과다.
정부 다음으로 응답자들이 칼날을 겨눈 곳은 성숙하지 못한 시민 의식이었다. 응답자들은 이 항목에 0.105의 가중치를 뒀다. 격리환자로 지정됐음에도 격리지를 무단 이탈하는 등 그 지침을 충분히 따르지 않은 이들에 대한 질타인 셈이다.
또한 역학조사 부족(0.102), 가족, 친구 등으로 이뤄지고 있는 간호 문화(0.085), 환자들의 병원 쇼핑 문화(0.059), SNS 등 메르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0.051) 등이 꼽혔다.
조사연구 책임자인 김경희 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 연구교수는 “9개 항목은 언론을 통해 지적된 문제들과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전문가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메르스 사태에 있어 시민들이 기대했던 정부의 역할을 정부가 만족스럽게 실행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