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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의료기기기 업계가 제품 경쟁력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가천대 길병원이 중소 제조사 R&D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어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길병원은 지난해 국내 다수 제약사와 산학 연구 협력을 진행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소 의료기기사의 고품질 제품 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학·연·병 융합연구 결과물의 산업화 성과 창출이 연구중심병원의 궁극적인 목표인만큼 R&D 인프라를 적극 제공하려는 것.
특히 국내 최초로 연구용 7.0T MRI와 아시아 유일의 'HRRT-PET'을 보유하고 있는 등 영상진단장비에 특화된 병원인 만큼 관련 임상을 적극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전 예정인 한방병원 자리에 ‘MRI 임상센터’를 마련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길병원 산학협력단 김선태 단장은 “개발환경이 영세한 국내 업체의 경우 의사 자문 없이 제품이 개발돼 시장에서 사장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개발단계부터 MD와 Ph.D의 협업이 이뤄지도록 도와 국산 기기가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병원은 올해 상반기 다수 중소 의료기기 업체와 연구 네트워크를 맺었다. 앞으로 그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지난 21일 길병원은 엑스선 검사장비 전문업체 (주)나노포커스레이, 유방암 전용 MRI 등 진단기 제조업체인 메디퓨처(주)간 3자 협약을 체결했다.
길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기술 및 의료기기 연구를 진행하고 임상 시험과 인력 교류, 시설 및 장비를 공동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이날 오후 방사선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주)리스템도 길병원 연구 네트워크에 둥지를 틀었다.
이에 앞서 길병원은 지난 5월에도 DK메디칼시스템, 사이메딕스와 각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업체 각 분야에서 전문적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을 병원에 공급하고 있는 업체 들이다.
DK메디칼시스템은 국내 엑스레이 시장 선도 기업으로 유명하며 사이메딕스는 방사선 치료 전용 MRI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사이메딕스는 길병원과 1.5T MRI를 개발해 해외 틈새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실제 산학협력 성과가 상용화로 이뤄진 사례도 있다. 가천대 의전원 출신 류정원 대표의 벤처기업 (주)힐세리온과 공동으로 개발한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 ‘SONON’(소논)이다.
식약처 인증과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상품성을 인정받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수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길병원은 소논을 50대(2억원 상당) 구매해서 응급의학과 및 산부인과,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등 진료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김선태 단장은 “소논은 산학연병 융합연구가 상용화로 이어진 첫 선례”라며 “국내 제조사들이 의사 미 충족 수요에 부응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부터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인력 교류, 시설·장비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성공 모델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