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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중심에 있는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 구조 개혁 방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22일 서울 여의도 T아트홀에서 열린 보건의료산업 노사공동포럼 1차토론회에서 박종훈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이 응급실 내 격벽을 치는 구조 개혁을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 58개 병상 간에 석고보드 재질의 격벽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박 교수는 “메르스가 공기로 전파됐느냐, 격벽치면 되느냐"며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병실’에 있고, 병실체계 및 환경에 대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박 교수 견해다.
그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국내 6인실 규모의 병실에 환자 4명이 입원하며 간병도 쓰지 않는다. 중동은 1인실을 쓴다. 반면, 국내는 환자 간 병상 간격은 매우 좁고, 잘못된 간병 및 병문안 문화까지 더해져 4인실에 12명이 들어가 있는 현실이다.
이 같은 후진적인 병실환경이 환자 치료 및 감염 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영안실과 부대시설로 수익 올리는 기형적 구조에 외화내빈 대형병원"
특히 외화내빈(外華內貧)의 국내 대형병원 현실을 꼬집는 비판도 이어졌다.
‘호화스러운 센터 건물, 로봇수술 등 고가 의료장비와 쇼핑몰을 방불케하는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치료 결과에 지대한 영향 미칠 수 있는 병원 내 질 관리에 대한 투자는 전멸 수준’이라는 날선 지적이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기관은 영안실과 부대시설로 수익을 올리는 기형적 구조로 발전해왔고, 보이지 않는 감염관리와 의료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투자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산과 삼성이라는 기업이 후원하는 의료기관 운영체계가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의료환경을 왜곡시켰다”고 역설했다.
‘다인실 체제'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박 교수는 "지금이라도 6인실체제는 없어져야 한다. 1인실까지는 아니더라도 4인실, 경우에 따라서는 2인실까지 급여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사태 이후 12인실을 쪼개 4인실 3개로 만드는 방안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는 환자 1인당 기본적인 공간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포괄간호서비스 확립 및 문병, 입원실 출입자 제한 등 엄격한 병원 내 감염관리 정책이 수립돼야 하고, 2차병원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전달체계를 확립해야 하고, 입원 정책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