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신동아 교수팀이 국내 처음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환자 맞춤형 골반뼈를 제작, 교체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골육종을 앓던 강모양(16세)은 지난 3월 수술을 받은 후 1주일 만에 걷기 시작했고, 이후 지난 5월 외래 정기 검진 시 부모와 함께 진료실에 걸어 들어오는 등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강 양은 작년 7월 체육활동을 하던 중 허리 통증을 느꼈다. 패치형 소염진통제, 물리치료, 진통제 등으로 버티다 11월 중순부터 학업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11월 25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통해 골반뼈에 골육종이 생긴 것으로 진단됐다.
강 양은 11월말부터 수술 전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켰다. 수술은 올해 3월 23일 진행됐고, 약 1달 후 퇴원했다. 신동아 교수팀은 골종양 전문의들과 함께 강 양의 수술에 대해 논의했다. 골반뼈에 있는 신경을 다 자를 경우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반신 마비와 대소변 가리는 것을 포기해야 했다.
의료진은 수술 후 삶의 질까지 고려해 골반뼈 왼쪽 절반만 제거하고, 최대한 신경을 살리기 위해 왼쪽 골반뼈의 1,2,3번 신경만 자르기로 결정했다.
신 교수팀은 3D 프린팅 제작업체와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다. 앉았을 때 척추가 상체 무게를 충분히 지탱해 주고, 좌우 균형이 맞아야 했기 때문이다.
수술 전 의료진은 플라스틱 모형을 먼저 제작해 모의 수술 과정을 거쳤다. 이후 세 번이나 다시 모형을 뽑아 강 양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골반뼈를 만들었다.
신동아 교수는 “3D 프린팅은 기존의 모형 또는 제품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수정이 가능해 강 양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골반뼈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술시간은 단축됐고, 환자 회복도 빨랐다. 기존의 골반뼈 절제술이 8~9시간 걸린 것에 비해, 3D 프린팅을 활용한 수술은 6시간 정도 소요됐다.
기존 수술법은 골반뼈 대체물이 정확하게 맞지 않을 경우 수술 중간에 다시 재단해서 맞춰야 했다. 반면 3D 프린팅 활용 수술은 재단하는 시간이 없어짐에 따라 시간도 단축됐다.
강 양은 수술 1주일 후부터 걷기 시작했다. 기존 수술법으로는 최소 한 달은 지나야 보행이 가능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회복이었다.
강 양은 “통증이 전혀 없어 빨리 재활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대소변 가리고 통증이 없으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발목 재활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신 교수는 “정확한 디자인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니 골반뼈가 안정화돼 환자의 회복도 빨랐다”며 “3D 구조물이 완벽하게 채워짐으로서 기존 척추의 안정성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골육종은 우리 몸의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 가장 발생빈도가 높다. 주로 10대 후반에 많이 생긴다. 증상으로는 통증, 관절운동 장애, 붓는 증상을 호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