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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논문이 목적이 아닌 회사를 먹여 살리는 국내 최초 국산 MRI 임상시험센터가 목표다.”
지난 20년 동안 국산 MRI 개발 관련 연구에 수천억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됐지만 결과물은 초라하다. 세계 3대 메이커 ‘GPS’(GE, Philips, Simens)의 아성은 굳건하고 중국은 의료기기산업 보호정책을 구사하며 자국 기업 시간 벌어주기에 여념이 없다.
5년 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전멸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유일의 국산 MRI 제조 및 판매사인 사이메딕스 지원 사격에 나섰다.
산·학·연·병 인프라가 갖춰진 연구중심병원으로서 국내 첫 국산 MRI 임상센터를 만들어 “하나 남은 우리 선수를 키워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 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이규찬 부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사진]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나 국내 최초 MRI 임상시험센터 설치의 의미와 상용화에 방점을 둔 임상 연구에 대한 포부를 피력했다.
이규찬 부센터장에 따르면 20년 업력의 사이메딕스는 외산 장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에서도 1.5T MRI를 8대 공급하고, 중남미·중동·동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MR/CT를 미국 세인트쥬드 병원에 임상시험 목적으로 설치할 정도로 기술력은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업체 수익 실현 위한 개선안 마련 초점"
이규찬 부센터장은 “한국 MRI 업체가 몇십년이 지나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의사의 눈 높이가 높고 논문, 특허를 위한 연구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며 “길병원 MRI 임상센터는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병원-기업 간 협업 모양새가 병원에 찾아와야만 의사를 만날 수 있는 ‘일방향 모델’이었다면, MD가 직접 기업을 방문해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개발된 제품을 센터에서 시험하고 성능 개선하는 ‘쌍방향 협업’을 지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규찬 부센터장은 “다소 화질이 떨어지더라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국산 장비를 써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입에 쓴 약이 되는 말들을 가감 없이 오가도록 할 것”이라며 “엔지니어들이 의사 조언을 듣고 미 충족 수요에 부응하는 영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7.0T, 3.0T 장비 영상 품질에 익숙한 길병원 의사들의 눈높이에 절반만 맞춰도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장비 개발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주 타깃인 근골격계 진단 촬영 향상은 물론 뇌영상, 복부, 골반 촬영에도 적합한 제품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10개 영상 진단 및 치료 장비 국내 제조사와 협업하고 있고 길병원의 강점인 뇌과학 연구 역시 융합이 핵심인 만큼 다양한 인력 풀을 활용해서 영상융합기기 개발과 상용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길병원은 이미 힐세리온의 혁신형 초음파 ‘SONON'을 상용화 한 경험이 있다.
이규찬 부센터장은 “사이메딕스는 MRI로 온도 측정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융합 연구에 강한 연구진의 도움으로 발전시킨다면 영상융합기기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길병원과 산·학·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려는 다양한 업체들이 협력을 의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최초 국산 MRI임상센터인 만큼 국산 제품이 시장에서 사장되지 않고 상용화에 성공해서 해외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개선을 도울 것”이라며 “논문과 특허가 목적이 아닌 회사 수익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센터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