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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조기 종식에 헌신한 지방의료원 의료진들이 임금을 제 때 받지 못하게 됐다.
의료원 자체 수익만으로 인건비 충당이 어려울 정도로 유동성이 위기인데 여기에 메르스라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자체 보조금으로 체불 임금을 갚아나가겠지만 지방의료원 의료진이라는 이유로 임금 체불이 당연시 되는 구조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29일 인천광역시의료원에 따르면 다음 달 임직원 기본급 및 9월 상여금 지급이 지연될 전망이다.
의료원은 450명 임직원 인건비로 한 달 평균 30억원 가량을 지출한다. 월 수입이 30억원 내외라는 것을 고려하면 자체 여력만으로 인건비 충당이 어려운 구조다.
분기별로 지급되는 시 보조금 10억원으로 체불 임금을 변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몇 년 째 동결된 상황이다.
또한 보조금으로 체불 임금을 지급한다해도 통장 잔고가 바닥나기 때문에 2~3달 운영 여유자금조차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이 악화된다.
이번 메르스와 같은 예기치 않은 외부 환경 변화가 발생할 경우 재정난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외래 진료수입은 30%, 입원 수입 15%, 장례식장 수입 50%가 줄었다. 한 달 사이 1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복지부 손실보상금 지원을 받게 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지난 달 추가경정예산을 계획하며 의료원 출연금을 15% 삭감하려고 했지만 의회와 시민단체 반대로 원래대로 46억4000만원을 편성했다.
임금 체불이 고착화되면 의료진 사기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 15~20년만해도 간호사 지원 경쟁률이 100:1에 달했지만 지금은 신규 입사한 간호사 10명 중 3명이 퇴사하는 실정이다.
인천의료원 조승연 원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확인됐듯이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생사를 가리지 않고 최 일선에 나서는 것이 공공병원 의료진”이라며 “하지만 그 결과가 임금 체불이라면 누가 희망을 가지고 지방의료원에 근무하려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조승연 원장은 “월급이 밀리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 지방의료원 의료진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받아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진료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노동력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과 격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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