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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불참하는 등 그동안 필립스는 경쟁사에 비해 국내 의료계를 대상으로 하는 외부적 활동이 다소 주춤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기 사업 축소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에서 제기됐으나, 속내는 달랐다. 단순히 의료진만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이 아닌 ‘생애전주기적 헬스케어’를 표방하며 와룡(臥龍)과 같은 전략을 구축하고 있었다.
필립스는 GE, 지멘스와 더불어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을 호령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최첨단 의료기기기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필립스, GE, 지멘스의 공통점은 바로 의료기기를 제외한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높은 시장율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가전제품, 에너지 산업 등을 들 수 있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무한경쟁 체제 속에서 필립스가 선택한 전략은 ‘집중’이다. ▲소비재가전 ▲헬스케어 ▲조명 분야에서 명성을 높여온 필립스는 최근 조명사업부를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올해 초 필립스는 조명 자회사 루미레즈 지배 지분을 28억달러(약 3조1074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조명사업부를 제외한 소비재가전과 헬스케어 사업부는 앞으로 통합 운영될 전망이다. 필립스가 취급하는 의료기기 품목군이 더욱 다양성을 띄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필립스 관계자는 “소비재가전과 헬스케어 사업부가 통합된다면 우리의 의료기기 관련 사업 집중도는 GE, 지멘스를 훨씬 뛰어넘게 된다”며 “여느 기업과 비교하더라도 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 향후 필립스가 우선적으로 거론될 수 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필립스는 ‘인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생애전주기적 헬스케어 솔루션 제공을 미래사업 방향으로 선포한 바 있다.
2025년까지 전 세계 인류 30억명이 최첨단 의료기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의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필립스 관계자는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면서 헬스케어 사업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글로벌 기업은 필립스가 유일하다”며 “유아기, 성인기, 노년기 삶의 전주기를 커버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춘 기업 역시 필립스”라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필립스는 MRI, 초음파, 유방암 진단장비를 비롯한 영상진단장비부터 음파칫솔, 모유수축기, 면도기, 제모기 등 폭넓은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필립스 관계자는 “이번 조명사업부 매각과 더불어 소비재가전 및 헬스케어 사업부 통합이 이뤄질 경우 의사결정 효율성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혁신적인 제품을 보다 신속하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고령화 시대로 인한 헬스케어 분야의 급속한 성장을 예상한 본사에서 발 빠른 내부 개혁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문어발식 경영’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립스 관계자는 “한국은 규모면에서 중국, 일본보다 작지만 고객(의료진)이 워낙 우수 제품에 민감하고,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본사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국가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헬스케어 분야에서 창출할 필립스의 가시적 성과를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