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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고 당뇨 합병증으로 투병하는 당뇨병 환자의 근본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췌장이식 수술이 국내 단일기관에서 처음으로 300례가 시행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췌장이식팀(일반외과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췌장이식팀(한덕종, 김영훈 교수・일반외과)이 지난 7월 15일 1형 당뇨병 환자인 민씨(남, 24세)에게 뇌사자의 췌장을 이식하는 수술 장면. | 김영훈 교수)은 지난 7월 15일 300번째 환자인 민 씨(남, 24세_1형 당뇨병 환자)이게 뇌사자의 췌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정상적인 장기를 대체해 인슐린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췌장이식은 1992년 시행 초기 뇌사자 기증의 절대적 부족 및 이식 후 관리 어려움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지난 23년 간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 당뇨 완치의 희망을 보이고 있다.
먼저 인슐린 치료를 해도 혈당 조절이 잘 안되거나 말기신부전증 등 심각한 당뇨 합병증 발생으로 췌장이식을 받은 300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1년 98%, 10년 95.1%로 나타났다.
이는 췌장이식 수술의 메카로 불리며 2000례 이상의 췌장이식으로 세계 최다수술을 자랑하는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환자 생존율 97%(1년)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특히 이식 후 더 이상 인슐린 치료가 필요 없는 건강한 췌장 상태를 의미하는 이식편 췌장 생존율은 93.8%(1년)로 집계됐다.
이는 당뇨병 환자 10명 중 9명이 췌장이식 직후부터 인슐린 주사를 끊었고 합병증 진행도 사라져 당뇨병을 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췌장이식 수술의 치료 효과는 당뇨 완치를 가능하게 하는 본격적 궤도에 올라 환자의 삶의 질 보장과 함께 장기 생존을 가능케하는 당뇨병의 근본 치료법으로 완전히 정착됐다는 평가다.
1992년 첫 시행…올 상반기만 33건 기록
1992년 7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신부전증을 수반한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신장 및 췌장 동시 이식이 시행된 후 2005년까지 매년 한 자리 수에 그친 췌장이식술이 2006년 23건 넘기며 매년 두 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다.
췌장이식술은 10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3년에는 가장 많은 38건이 시행됐고 올해에는 현재(7월말 기준)까지 33건을 기록해 예년의 시행 속도를 넘어서고 있다.
300례의 췌장이식 환자 유형 분석에서는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제1형 당뇨병 환자가 223명, 체질량 지수는 정상이며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77명으로 나타났다.
이식형태 유형에서는 췌장 단독으로 이식을 받은 환자가 103명, 당뇨 합병증으로 신부전이 동반돼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 받은 환자가 159명, 먼저 신장이식을 받고 일정시간 경과 후 췌장이식을 받은 환자가 38명으로 집계됐다.
즉 조기 췌장이식을 받지 못해 만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 발생으로 신장이 망가져 결국 췌장과 더불어 신장까지 이식해야 했던 환자가 전체 300명 중 65.6%인 197명에 달한 것이다.
특히 300명의 환자 중 뇌사자의 췌장을 이식받은 경우가 280건, 생체 이식을 받은 환자가 20건에 머물렀다.
간이나 신장 등 생체 이식 비율이 70%가 넘는 다른 장기에 비해 췌장은 생체 기증 역시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덕종 교수는 “1992년 첫 시행 후 발전한 국내 췌장이식 수술 능력은 세계의 어느 병원과 비교해도 당당히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만큼 이번 300례 달성이 국내 췌장이식 수술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감회를 전했다.
김영훈 교수는 “당뇨 약이나 인슐린 주사는 당뇨병을 완치시키기 어렵지만 췌장이식은 궁극적으로 당뇨 완치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당뇨가 지속될수록 다양한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져 결국 환자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발생 초기 췌장이식 수술을 통해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