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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로 코호트 격리됐던 바 있는 강릉의료원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늦어지고 있는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해도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긴급 운영자금을 갚고 나면 메르스 손실분은 그대로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강릉의료원은 지난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메르스 확진 및 의심환자 9명 치료를 전담했다. 의료원 자체적으로 추산한 일반 환자 진료 차질에 따른 피해액은 30여억원 규모다.
지금까지 의료원에 지원된 금액은 보건복지부 예비비 2억원이다. 정부는 오는 9월 15일 현지 실사를 토대로 지원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당장 운영자금 확보가 시급한 의료원은 급여 지급과 밀린 대금 결제 등을 위해 긴급이사회와 강원도 승인을 받아 지난 8월19일 금융기관으로부터 15억원을 대출받았다.
정부가 지원 할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기존 대출 잔금 3억2700만원을 일시 상환하고, 지원 받는 즉시 15억원과 이자를 갚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정부에서 15억원을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의료원이 실제 지원 받는 금액은 대출 잔금을 제외한 11여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은행에 바로 변제한다고 하더라도 의료원은 또 다시 4억여원의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문제는 환자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이다. 지난달 7일 코호트 격리 해제 이후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외래 및 입원 환자 수가 평소의 60%에도 못 미친다. 매월 평균 10억 수준이던 진료 수입도 반 토막이 났다.
의료원 관계자는 “재개원 이후 손에 꼽던 방문 환자가 8월 하순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했지만 예전으로 회복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환자 수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바로 수익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경영이 정상화 되는데 앞으로 2~3개월에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금 체불이 또 다시 경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메르스 발생 이전까지 적자는 개선되고 있었다. 지난 2013년 14억5000만원이었던 적자는 지난해 5억3000만원으로 줄었다.
이와 더불어 임금 체불액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3월에는 전무했다. 하지만 경영난이 지속될 경우 추가 임금 체불이 불가피하다. 퇴직자가 임금 체불 소송을 할 경우 연체이자, 소송비용 등 추가 비용이 들게 된다.
의료원 관계자는 “부채가 또 다른 부채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의료원에 지원되는 지역개발기채 규모를 늘리는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