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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우리가 처한 상황을 커밍아웃 하기 위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현재 우리의 진료시스템으로는 중환자실을 계속 유지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중환자의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시민과 정책 입안자에게 알릴 계획입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28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사진]를 열고 2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제12차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 의미와 함께 열악한 국내 중환자의학 현실을 꼬집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동찬 회장(전북대병원), 고윤석 조직위원장(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중환자 진료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 원인으로 ▲중환자의학 전문의사 부족 ▲관련 의료법 부실을 꼽았다.
실제 국내 성인중환자실의 경우 의료법에 ‘전담의사를 둘 수 있다’고 명시돼 있을 뿐 강제사항이 아니며, 자격도 규정돼 있지 않다. 상급종합병원만 충족돼야 하는 기준이 마련됐다.
중환자실 전담의사는 효율적 중환자실 운영과 진료 및 교육, 연구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일본이나 아시아 국가에서도 전문의로 규정, 상주를 필수 규정으로 의료법에서 정하고 있다.
"중환자실 순환 근무하는 전공의·인턴을 전담의사로 규정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어"
김동찬 회장은 “국내처럼 중환자실에 순한 근무하는 전공의나 인턴도 전담의사로 규정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이는 중환자 생명을 위협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중환자란 급성 중증 환자들을 일컫는데, 중환자의학은 이런 환자들을 모아서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치료하는 분야로다. 병원 내 진료에 있어 생명과 가장 밀접하고 진료의 성과가 가장 드라마틱하게 나온다고 볼 수 있다.
흔히들 중환자실을 응급실과 혼동하는데 초기 응급조치 후에 중환자로 분류되면 본격적인 중환자 진료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중환자실이다.
고가 장비와 숙련된 의료진에 의한 집중진료가 요구된다. 중환자는 대부분 여러 장기의 손상을 동시에 갖고 있고 스스로 방어할 능력이 제한돼 매 순간의 의료 결정이나 행위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따라서 제한된 전문지식만으로 중환자를 제대로 진료 하기는 어렵다. 중환자의학 전문의를 중심으로 호흡과 순환, 신경, 영양, 약제 등 총체적인 진료를 수행할 수 있는 중환자 진료팀이 요구된다.
고윤석 위원장은 “전문지식을 가진 중환자의학 전문의가 성인 중환자실을 전담토록 복지부 시행규칙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전담 전문의가 있으면 중환자실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담의사는 제한된 자원에서 입‧퇴실 관리로 효율적인 중환자실 병상 회전을 유도한다. 사망률 높은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또는 중증 패혈증, 패혈 쇼크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증명된 연구 결과들을 적용, 안전하고 높은 질의 진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중환자실 여건은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열악하고 관련 수가도 너무 낮아"
하지만 현실은 국내 대학병원들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비해서도 열악하다. 지난 2008년 중환자실을 등급화하고 병상료가 인상됐음에도 불구, 원가의 30~50%에 불과한 수가도 그 원인이다.
게다가 보험급여 구조는 제대로 중환실을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커지게 돼 있다. 이러한 우리 중환자실의료의 현실은 중환자들의 높은 사망률과 대학병원에서조차 환자 기피 양상으로 나타난다.
김동찬 회장은 “중환자실 상주 전문의사에 대한 수가 현실화는 중환자실에서의 진료수준을 개선, 보다 나은 환자치료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대한중환자의학회는 8월29일부터 9월 1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제12차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WFSICCM SEOUL 2015)’를 개최한다.
고윤석 조직위원장은 “국내 중환자 진료 수준에 대한 고찰과 함께 아시아 지역 저개발 국가의 중환자 진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진료수준 향상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