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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정부의 3대 비급여 정책으로 전국 대학병원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특히 메르스의 직간접 영향으로 병원 경영에 있어 상당한 손실을 입었음에도 정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어서 자체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2일 건국대병원 최현곤 기획관리실장은 "메르스 사태로 전국의 의료기관이 '진통'을 겪었던만큼 선택진료의사 비율 축소 등 정부 정책이 연기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고 운을 뗐다.
최 실장은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 직원이 너무도 고생을 많이했다. 특히 생명의 최전선에서 의료진들 희생정신과 노고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실장은 “하지만 대학병원을 압박하는 정책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메르스 이후 사태를 수습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물론, 이번 메르스 사태로 점진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안팎에서 일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최 실장은 "그 동안 무작위로 허용되던 면회를 비롯해 문병 문화 개선을 위한 방안이 여러 측면에서 모색됐고 환자들 역시 꼭 필요한 보호자만 찾을 수 있도록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건국대병원에서는 철저하게 면회 시간을 준수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했다. 현재까지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무형의 문제보다 병원 경영에 있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대목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최 실장은 “정부에서는 메르스로 피해를 입은 의료기관에 보상을 해준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이 정확히 지원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 복지부가 메르스 발생 직후부터 종식까지 사용하지 못한 병상 등 구체적인 손실분에 대해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추후 실질적으로 충당이 될 지는 미지수”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욱이 급여뿐만 아니라 비급여 항목까지 포함하면 손실분을 정확히 추계하기 힘들다. 다행히 메르스 종식 이후 빠른 시간 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 지금은 정상 궤도에 오른 상황이다.
한 때 보류될 수밖에 없었던 기타 수당 등도 전액 소급 적용됐다. 전 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성과로 해석된다.
다만, 보직수당은 일시 보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심 끝에 이뤄진 병원 경영진의 결정이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최 실장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면서 메르스라는 큰 폭풍은 지나갔지만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등 병원계로선 또 다시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안도하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최 실장은 “물론 건국대병원은 일반병실로 70%를 확대하는 정책 방향에 미리 대비한 결과 당장 문제가 발생된 것은 아니다”며 “이미 세팅을 해놓았던 결과 타 병원들처럼 타격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선택진료의사 비율 축소 등을 비롯해 갈수록 상황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본다. 그나마 건국대병원이 현 시점에서는 이상적으로 조율이 됐다고 판단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내년 상황은 또 다르다. 33%까지 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료실적 위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