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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병상 전체 1인실 무산 아니고 단계적 실현"
국내 최초 3인실 기준병상 이화의료원, 내년 5000억 투입 마곡병원 착공
[ 2015년 09월 03일 20시 00분 ]

▲왼쪽부터 유경하 이대목동병원장, 김승철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박은애 기획조정실장

 

이화의료원이 2018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개원 예정인 이화의료원 제2병원(이하 마곡병원·가칭)의 구체적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2년 전 첫 계획안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기존 1000병상 1인실 방침이 3인실 기준병상, 중환자실 1인실 운영으로 선회한 점이다. 새로 발표한 계획안 역시 지금의 한국 의료현실에서는 놀라운 행보지만, 기존 ‘파격안’에 비해서는 한발 후퇴한 것이 사실이다. 병실 운영 계획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마곡병원 설립은 어디까지 추진됐을까. 3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승철 이화의료원장 등 새 집행부의 질의응답을 재구성했다.[편집자주]

 

Q. 마곡병원 설립 계획은

 

"설계를 마무리 하고 있는 단계다. 서울시 허가 작업, 감염병 대응 강화와 병상 구조 변경 등으로 설계 작업이 길어지며 일정이 조금 늦춰졌다. 2016년 초 착공을 시작해 2018년 상반기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그 후 몇 개월 간의 준비 기간을 가진 후 하반기에 개원할 예정이다." 

 

Q. 1000병상 1인실 계획은 무산된 것인가

 

“1000병상 1인실이라는 꿈은 단계적으로 실현하고자 한다. 지난 2년 동안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포괄간호서비스 등 의료 환경에 변화가 있었다. 취임 전부터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고, 검토 결과 현 의료환경을 고려할 때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10년 뒤가 될지도 모르지만 국가가 1인실을 급여화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3인실을 점차 1인실로 바꿀 것이다. 설계도 3인실을 1인실로 바꿀 수 있는 가변적 구조로 설계[아래 그림]했다. 전병상 1인실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Q. 3인실 기준병상, 중환자실 1인실 운영의 의미는

 

“다른 병원의 경우 5~6인실부터 상급병실료를 받지 않는다. 3인실을 기준병상으로 삼는 것은 국내 최초로 이뤄지는 시도이기 때문에 한국 의료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66개 중환자실 병상을 1인실로 구성하는 것 역시 우리나라 의료 역사상 처음이며 다른 병원과의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환자들이 마곡병원을 찾는 굉장히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3인실을 기준병상으로 삼는 것은 여러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새 병원의 비전을 담으면서도 이화의료원이 견뎌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간호의 질과 환자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 등을 고려할 때 1, 2인실과 다인실의 장점 모두를 취할 수 있다고 봤다."

 

Q. 병실 운영상 손실이 예상되는데

 

“병실 운영 수익 창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병상가동률이다. 가동률이 높을수록 수익이 높다. 3인실은 4~6인실에 비해 규모가 작아 오히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폐렴환자가 입원할 경우 다인실의 경우 그 환자 때문에 같은 병실 병상에 다른 환자가 입원할 수 없다. 노는 병상이 생기는 비효율이 초래된다. 또 치료 환경이 개선되면 환자의 회복 기간이 짧아질 것이다. 입원 기간이 짧아지는 것은 병상 회전율을 올려 수익에 도움이 된다. 궁극적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아져 마곡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1, 2인실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점을 극대화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Q. 마곡병원의 중증질환 특성화 전략이 경쟁력이 될 수 있을지

 

“사실 중증질환 특성화가 새로울 것은 없다. 기존 영역을 집중해 육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세계적인 의료 수준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자궁경부암 수술을 할 때 미국의 병원, 빅4병원, 우리 병원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서 이화의료원 마곡병원은 환자 결과로 증명할 것이다.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환자 치료 성과로 다른 의료기관과는 다른 경쟁력을 획득할 것이다. 지금부터 그 기반을 닦어 나가겠다.”

 

Q. 인력·의료 수준 등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은

 

“새 병원 개원의 연착륙을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인력 부분에서 사실 동대문병원과 목동병원을 통합하면서 많은 의료진을 껴안았다. 이 중 1/3 가량이 마곡병원에서 진료할 것이다. 또한 특성화 분야의 새로운 의료진을 영입하고 있다. 교육·양성해 규모를 키우고 기술을 향상 시킬 것이다. 그 외 시스템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곡병원을 짓는 3년 동안 목동병원에서 간, 콩팥, 신장 이식을 활성화할 것이다. 간 이식의 경우 수술 20건을 했는데 성공률이 100%로, 많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심장 이식 수술은 1~2년 내에 시도할 생각이다. 목동병원에서 체계를 갖추고 마곡병원에 그대로 옮길 수 있을 만큼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Q. 마곡병원 건축비 준비는

 

“마곡지구 의과대학 건축기금은 학교에서 부담한다. 병원은 의료원의 몫이다. 약 5000억원 규모의 건축비가 필요하다. 과거 동대문 병원을 매각하며 받은 1100억원의 대금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 동안 마곡병원을 위해 병원에서 모아온 고유목적금이 있고 현재 조용히 진행한 고액기부금을 통해 90억원을 확보했다. 착공 시점에 맞춰 기업체와 대중모금을 400억원, 그 후에는 1000억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논의되고 있는 것은 없지만 이화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기업과의 컨소시엄 역시 그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나머지는 은행 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Q. 개원 후 수익 창출 방안은

 

“의료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부대사업이 지금 언급할 수 있는 수입원이다. 같은 맥락에서 장례식장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한 마곡병원 근처가 지금 막 개발되고 있는 지역이어서 상권 형성이 아직 안돼 있다. 병원에 다양한 상점을 입점 시켜 쇼핑 등 편의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마곡병원은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광장의 개념이 함께 구현될 예정인 만큼 진료 뿐 아니라 생활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더불어 메디텔 기능을 할 수 있는 외국인 환자를 위한 프리미엄 건강증진센터 개설한다. VIP 병상을 총 74개 정도 마련할 예정이다. 연구 특허를 통한 의료산업화 등도 수입보전의 한 방안이다.”

 

Q. 2년 전 의료산업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천명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는데

 

“미진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이화융합의학연구원장이 박영일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이자 대외부총장(전 과학기술부 차관)이다. 박 대외부총장이 연구원장을 겸직하는 이유는 조직력을 다시 동원해 국가도 권장하는 의료 산업이라는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발전시켜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본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화융합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이화의료원의 연구와 의료산업화가 진행될 것이다. 재정비의 의미가 있다."

 

Q. 이대목동병원을 주축으로 연구 중심으로의 체제 개편은 어떻게 되는가

 

“목동병원에 있는 의과대학이 마곡병원으로 옮겨진 후 해당 건물에는 임상시험센터, 검체은행, 이대여성암정복특성화연구센터, 이화융합의학연구원 등 이화임상의학연구소(가칭)가 건립된다. 이화임상의학연구소-의과대학-마곡지구 기업 등의 클러스터가 원활하게 형성되면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의료산업화 역시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임상시험센터는 국내보다 국제 임상을 의뢰받아 실시하면 환자 모집 등 가치가 높다. 현재 규모보다 3~5배 더 키울 수 있다.”

민정혜기자 mjh_nuit@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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