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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많은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 원지동 이전 부지에 문화재 발굴 가능성이 점쳐지며 이전 논의가 전면 중단됐다.
올해 4월 NMC는 서울시로부터 이전 부지 근처에서 고인돌, 빗살무늬토기 등이 출토, 이전 부지에도 문화재 존재 가능성이 높다는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를 확보하면서 이전 준비 작업이 멈췄다.
NMC는 이전 부지의 감정평가를 받기 위한 사전 절차로 문화재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8월 중순 보건복지부에 문화재 발굴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NMC 이전 매매계약을 전면 보류하고, 조사 후 매매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사실 의료기관 부지의 문화재 잔혹사는 이전에도 있었다.
-강북삼성병원 신관: 강북삼성병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강북삼성병원은 서울 중심가인 종로구에 위치해 있지만 협소한 공간 탓에 신축·증축 등이 소폭으로 밖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신관을 증축하는 과정에서는 병원 내에 위치한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였던 경교장(사적 제465호)의 문화재 지정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어 병원은 신축・증축에 더욱 소극적이다.
당시 강북삼성병원이 260억원 규모의 증축 공사 허가를 내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문화재주변건축행위 처리지침’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같은 해 1월, 서울시는 경교장이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의위원회를 거쳐 강북삼성병원의 증축을 허가했는데, 3개월 뒤 경교장이 서울시 지정문화재가 됐다.
그런데 경교장이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종로구청이 재심의 신청을 하지 않은 채 증축 허가를 내줬다는 것이다.
당시 심의의원 모두 경교장이 문화재로 지정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를 외면하고 병원 증축 허가를 내줬다는 의혹이 일었으며, 로비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다.
이후 강북삼성병원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조사을 받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대병원 암센터: 서울대병원도 암센터 건립 당시 암센터 부지가 창경궁과 인접한 탓에 까다로운 건축 심의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서울대병원은 당초 2007년 연말 암센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공사시점이 다소 늦어져 이듬해인 2008년 4월 착공할 계획이었다.
병원 역시 2008년 초 암센터 건립 계획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2009년 개원을 목표로 공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암센터 부지가 창경궁과 인접해 발목이 잡히지 않을까 우려했던 문화재 심의는 다행히 무난하게 통과했다. 가장 큰 산을 큰 탈 없이 넘은 셈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주출입로 문제 등 건축 심의에서 통과되지 못해 설계자료 보완을 한 후에야 최종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서울대병원 암센터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은 2008년 10월 역사적인 첫 삽을 뜨는데 성공했다. 공사가 지연된 만큼 서울대병원 암센터 개원 예정일 역시 2009년에서 2011년으로 늦춰졌다.
-창원 경상대병원: 올해 12월 개원 예정인 창원 경상대병원은 새 병원 부지에 문화재 매장 가능성이 커 정밀조사 진단을 받는 등 마음을 졸여야 했다.
문화재가 발굴될 경우, 발굴문화재에 대한 보전대책을 보완해 건축 재심의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문화재 발굴조사 기한을 건축 일정에 포함하는 등 관련 절차를 충분히 고려했음에도 2012년 7월로 계획된 착공을 문화재 정밀조사를 마친 11월로 5개월가량 늦출 수밖에 없었다.
-충남도 공주의료원: 201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충남도 공주의료원 신축부지에는 문화재가 발견돼 신축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공주의료원은 공주시 웅진동 253-11번지 외 55필지 3만4000㎡에 300병상 규모로 총 699억원을 들여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신축을 추진 중에 있으나 2011년 10월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 사이의 생활유구가 발견됐다.
발견된 유적은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 방형건물지, 경작 유적, 고려시대 청자편과 토기류, 기와류, 철기류 등으로 공주의료원 신축 부지 주변의 여건과 정황상 또 다른 문화재가 출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공주의료원은 2012년 4월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공주의료원 신축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의무부담 의결의 건'을 가결한 뒤에야 건립을 추진할 수 있었다.
충남도는 2014년 사업시행사인 공주메티컬센터와 협약을 체결하고, 공주의료원 신축이전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시행했다. 신축 공주의료원의 건축디자인은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 이미지를 건축디자인에 반영해 공주의 역사성과 문화를 담을 예정이며 9월 중 착공해 2016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