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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맞춤형 의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CT 공룡'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이 흐름에 뛰어들었다.
병원 내 축적된 천문학적인 양의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외부 데이터와 연계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서울아산병원의 구상이다.
선발 주자인 IBM의 ‘닥터왓슨’(Dr. Watson)이 병원 내에서 진단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면 서울아산병원이 시도하는 ‘한국형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은 개인 건강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병원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사진]는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궁극적으로 어디를 지향하고 의료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하게 될 지 등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개발하는 플랫폼은 기존 의료 빅데이터와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 기후 및 환경 데이터, 일상생활 정보를 결합해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질환 연관성, 약물 부작용, 유전자 연구 등을 통해 질환 예측 및 진행, 예후를 밝혀 궁극적인 질환 극복에 도전한다.
심혈관계 질환에 분석 기술을 우선 적용한 뒤 타 질환으로 점차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김영학 교수는 “의사의 진단 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영향을 주는 모든 외부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건강관리 가이드라인을 제 때 제공하려는 것이 우리 플랫폼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4단계 거쳐 5년 내 상용화 추진"
전체 플랫폼은 5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의료 빅데이터 수집, 추리, 분석, 적용 등 4단계를 거쳐 개발될 예정이다. 공공기관, 타 의료기관, 통신사업자, 모바일디바이스 업체 등 산·학·연·병의 유기적 협력을 토대로 각 단계 별 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병원은 그동안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전 작업을 단계적으로 밟아 왔다. 지난해 9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헬스케어 빅데이터 센터’라는 전문적인 조직을 구성, 개인 식별 정보가 모두 삭제된 수십억 건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400여만명 환자의 처방정보 6억7700만 건, 진료기록 2억6800만 건, 영상 기록 2200만 건 등으로 지난해 3월 가동한 ABLE(Asan BiomedicaL Rerearch Environment)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정보만을 추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병행 중인 차세대병원정보시스템 ‘AMIS 3.0’ 작업도 병원 내 모든 데이터의 표준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구축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영학 교수는 “빅데이터 인프라는 이미 확보돼 있다.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진행했던 연구들을 융합해 어떤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이 환자와 의사, 병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환자는 누구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누릴 수 있으며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질병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의사는 자기 전문영역이 아닌 부분까지 포괄해서 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고, 환자와의 대면 시간이 늘어나는 덕분에 지금보다 더욱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병원 역시 불필요한 비용 절감으로 병원 경영에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영학 교수는 “플랫폼의 유용성이 검증되면 질환 극복이라는 일차적인 목표 달성 외에도 의료산업 및 병원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로도 충분한 활용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