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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원들이 '딥러닝'(Deep learning) 도입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의사들이 인공지능(AI) 컴퓨터 도움으로 암 진단을 내리는 시대가 앞당겨 질지 주목된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인간처럼 자연어, 목소리, 사진, 얼굴 표정 등의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을 내리는 AI 기술이다.
현재 AI시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IT 전문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7년 전 세계 AI 시장 규모가 약 16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투자 자금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딥러닝 등 머신 러닝 분야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자금은 3억920만달러로 4년 전의 20배 규모에 달한다.
LG경제연구원 조용수 수석연구위원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효과적 솔루션을 발견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는 AI적용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분야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SKCC)의 경우 일찌감치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을 도입해 폐암 치료법과, 보험 수가 연구 등에 활용했다.
국내에서도 병원 내 축적된 의료 빅데이터를 가치 있게 활용하는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딥러닝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 분석 및 진단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 뷰노(Vuno)와 제휴를 맺고 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뷰노는 딥러닝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접목했다. ‘뷰노 메드’(Vuno-Med)는 영상 자료를 분석해 환자의 폐암 여부를 진단하는 AI다.
과거 데이터와 진행 상태를 토대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에 대한 조언을 통해 오진 확률을 낮추는데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뷰노 이예하 대표는 최근 열린 Medical Startup 교류회에서 “공상과학 영화에서처럼 의사가 진단을 내리는 시대는 아직 먼 미래라고 본다. 의료진이 당면한 해결 가능한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IBM 왓슨을 진료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우리 기술로 한국판 왓슨을 만들어 의료 혁신을 이뤄내자는 것이 연구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의료 녹취 솔루션 개발을 위해 디오텍과 손을 잡았다.
의료녹취(Medical Transcription) 서비스란 외래 진료 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 영상 판독 소견, 수술 시 의사의 진료 내용 등 각종 의료 기록을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해 저장, 문서화하는 작업이다.
미국 병원에서는 HIPAA(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 법제화와 기술 발전에 따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음성 인식 AI는 의료진이 환자와 대면하는 시간을 늘려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의무기록 작성에 할애할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오텍 관계자는 “의료녹취 서비스뿐만 아니라 질병을 1차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딥러닝 기술을 더 고도화하고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이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