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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린이병원을 운영하면서 적당히 타협했더라면 이렇게 큰 적자를 감수해야했을까. 서울대어린이병원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는 일념 하에 30주년을 맞이했다.
30주년이면 신생아, 소아 청소년기를 지나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해야할 청년기에 해당되지만 아직 어린이병원에 ‘봄날’은 오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서울대어린이병원 김석화 원장[사진]은 5일 “진료를 보면 볼수록 손해를 보는 현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원장은 “수준 높은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현 의료환경에선 수익을 내기는커녕 정상적인 경영조차 어렵다. 그마저도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성토했다.
국내에서 소아수술장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대병원이 유일하다. 그러다보면 씁쓸하게도 타 병원들이 서울대병원을 바라보는 시각은 “아, 이렇게 운영을 해서는 경영이 되지 않는구나”라는 방향으로 점철된다.
중환자실에서만 1년에 1병상당 1억5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기 위한 수가 자체가 원가에 못 미친다는 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소아청소년과 배은정 교수 역시 “그나마 최근 신생아중환자 수가로 숨통이 트이면서 적자폭이 줄어들었다”면서도 안타까움에 한숨을 내쉬었다.
배 교수는 “지난해 250억원 적자에서 올해 150억원 적자로 다소 그 폭이 감소했지만 소아중환자실 운영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며 “소아와 성인 진료는 기본진료부터 차이가 크다”고 아쉬움을 호소했다.
배 교수는 때문에 “어린이병원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수가 개선은 계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신생아중환자실 입원료가 2배 가량 인상되면서 40여억원의 적자가 줄어들어 개선된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되면 전망은 더 나아지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어린이병원 개원 30周 기념 국제 학술심포지엄
그 가운데 서울대어린이병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의료정책 및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서울대어린이병원 내 임상 제1강의실에서 개최, 다시금 각오를 다진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국내 어린이병원 진료 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소아청소년 보건의료 정책 현안을 두고 학계 및 관계 전문가들의 집중적인 논의가 진행된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황의수 공공의료과장, Bekay Ahn 한국기부문화연구소장을 비롯한 각계각층 전문가와 정책 담당자들이 참여해 우리나라 소아보건의료의 개선 방안들을 도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제학술 심포지엄에는 케빈 처치웰 미국 보스턴어린이병원 부원장, 히로시 카토 일본국립성육의료센터원장, 장종이 상하이어린이병원장이 참석, 각국의 어린이병원 의료 및 운영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소아임상시험과 유전체학 등 연구 혁신과 어린이병원 특성화 센터 소개 등 어린이병원 진료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집중 조망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어린이 의료 질 향상 및 어린이병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어린이병원장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토의도 이어진다.
김석화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앞으로 어린이병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며 국가정책협력병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 원장은 “지난 30년의 성과를 발판으로 지속적인 교육 및 진료 연구 혁신을 통해 국민 건강의 밑거름이 되는 어린이건강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심포지엄에는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김용익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박인숙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 등 주요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