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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병원 사거리’(現 강남을지병원 사거리)라는 도로명이 생길 정도로 한 때 이름을 떨쳤던 안세병원 브랜드가 개원 3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폐업한 안세병원 청담점은 현재 다른 병원 개원 공사가 진행 중이고, 2호점인 영등포병원은 경매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안세병원 청담점 건물 외벽에는 ‘더 청담 메디컬 센터 11월 오픈 예정’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청담점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제기됐다. 환자수 감소와 높은 임대료 부담에 따른 경영 악화가 원인이었다.
당시 안세병원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병원 운영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인정하며 “안세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해 주는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면 양도·양수할 의향도 있다”고 전했다.
안세병원은 지난해 12월 13일 건물을 리모델링해 재개원했다. 기존에 있던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를 비롯해 정신건강의학과, 치과, 성형외과를 추가로 신설하고, 야간 진료도 시행했다.
31년 신뢰를 바탕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1년여도 안 돼 병원 간판을 바꿔달게 됐다.
또 영등포 안세병원은 지난 7월 15일 92억3340만원에 경매 매각됐다. 현재 건물은 비어 있는 상태로 의원, 약국, 편의점 임차인을 물색하는 중이다.
영등포병원은 지난 2013년 말 개원 3년 만에 문을 닫았다.
안세병원 관계자는 “불경기로 인한 환자 감소, 저수가, 과당경쟁 등 대부분의 중소병원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폐업 이유를 전했다.
이후 강서구 A병원과 양도·양수 절차를 완료하고 2014년 10월 병원 개원을 추진했지만 결국 경매에 넘어갔다.
안세병원의 쇠락을 바라보는 의료계의 표정은 씁쓸하다. 낮은 수가와 환자수 감소로 연 평균 160여개 병원이 폐업하는게 중소병원의 현실이다. 지난 한 해 도산한 병원만도 200~300여개로 추산된다.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중소병원 도산 소식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며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버텨낼 재간이 없다. 안세병원 외에도 강남에서 문 닫는 얘기가 들려오는 병원들이 여러 곳”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