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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극단적 상황에 치닫고 있다. 회장 선거로 촉발이 된 분열 양상은 결국 또 다른 산부인과의사회 창립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서울·경기지회 회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산부인과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창립총회를 갖고 새로운 조직이 출범해 앞으로 전(前) 박노준 집행부의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운영을 막겠다”며 “1000여명의 위임장 등 대다수 회원들이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회원 창립총회를 통해 새로운 산부인과의사회로 출발, 회장 선거 역시 직선제로 전환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후 직선제가 통과되면 모바일투표를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동욱 경기지회장은 “오랜 시간 동안 산부인과의사회는 주먹구구식이고 일방적으로 운영돼 왔다. 비상식적이고 관행으로 존재해왔던 산의회를 지금 이 시점부터 부정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지회장은 “박노준 전 집행부 주장대로라면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국적을 대한민국이라고 얘기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대한민국 산부인과 전문의임에도 왜 산부인과의사회라는 명칭을 사용해선 안 되는 것인가”라고 표현했다.
그는 “무엇보다 회장 선거에 있어 대한의사협회, 경기도의사회 등도 직선제를 시행하는데 3000여명에 이르는 산부인과의사회가 왜 직선제를 시행하지 않으려 하는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지회장은 “앞으로 수많은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원들의 권익을 회복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향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직선제 전환을 통해 회장을 뽑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역시 “그 동안 산부인과의사회는 박노준 전 집행부로부터 사유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회원이 주인되는 의사회라는 기치 아래 창립총회를 가지게 된 것”이라고 거듭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김동석 서울지회 고문은 “지난 판결에서 2011년 대의원총회 결의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고 박노준 전 회장은 회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는 결론까지 나왔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정관에 따르면 72명의 대의원이 정족수로 규정돼 있음에도 박 전 회장이 단지 40여명의 일부 대의원으로만 오는 17일 대의원총회를 개최, 회장을 선출하겠다고 공고했다는 지적이다.
현행 의사회 산의회 선거관리규정에는 회장 선거에서 사유 발생 시 60일 이내 재선거를 해야 하고 회장 선거는 2/3(48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김 고문은 “최악의 진료 환경에서 허덕이는 의료분쟁조정법 자동개시, 산부인과의 1인실 급여화, 산부인과 초음파 우선적 급여화, 질강처치료 횟수 제한과 삭감, STD 삭감 등 수많은 난제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비대위는 “특정인들에 의해 산의회 회장 낙점,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구태의연한 짓은 그만할 것”이라며 “회원들의 열망으로 부정과 부패가 없는 새로운 산부인과의사회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