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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관절경국제학술대회(AAC)가 서울에서 부활했다. 당초 터키에서 예정됐던 이 대회는 자국 사정에 의해 개최가 불가능해졌지만 대한관절경학회 주관으로 다시 열리게 됐다.
AAC는 지난 2008년 김성재 교수(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당시 서울에서 열린 창립학술대회에서 초대회장에 선출된 김 교수의 노력으로 한국은 종주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후 AAC는 중국, 인도 개최에 이어 터키에서 열리기로 결정됐다. 세계관절경학회, 북미관절경학회, 유럽관절경학회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를 모았다.
12일 대한관절경학회 정화재 회장(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은 “터키의 포기로 아시아지역 관절경 발전의 맥이 끊긴 가운데 한국이 주관하면 좋겠다는 회원국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AAC2015는 한국에서 열리게 됐으며 사무국도 대한관절경학회에서 맡아 운영했다. AAC를 통해 아시아 리더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최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개최된 AAC2015는 이 같은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했다.
전체 참석 인원은 200여명에 그쳤고, 외국인 참석자도 50여명에 불과했다. 2008년 당시 21개국 800여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하면 국제학술대회의 구색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국내 개최 결정 직후 발생한 메르스 여파로 일정을 잡기에 쉽지 않았다. 촉박한 준비 일정에 연자 초청, 프로그램 구성에도 애를 먹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과잉수술 논란, 학회 차원 적극 대처”
대한관절경학회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관절경수술 규제 개선과 함께 과잉수술에 대한 해결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984년 국내 처음 도입된 관절경수술은 치료 부위 전체를 개복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뚫어 거울을 보며 수술하는 방법이다. 작은 절개 부위로 환자들의 회복이 빨라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관절 수술에 적용된다.
최근 그 범위가 확장되면서 기존 무릎 중심에서 최근에는 어깨, 고관절, 발목, 손가락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다. 해외에선 실험적인 다양한 수술법이 소개되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루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일부 의료기관에선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에게 이를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환자에게 무리하게 시술을 한 사례가 발생, 과잉수술 논란도 일고 있다.
정화재 회장은 “과잉수술 문제 해결에 학회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별도 위원회를 만들어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학회는 회원들이 준수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얽혀있는 많은 문제들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정 회장은 “국내 관절경수술 역사는 20년에 불과하지만 그간 엄청난 발전을 해왔다”면서 “보험체계 등이 이 같은 발전을 따라오지 못하면서 임상현장에서 최신트렌드를 적용하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관절경수술은 어느 분야보다 빠른 발전이 기대된다”면서 “우리 역시 자정에 나서고 있는 만큼 규제보단 전향적인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