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경희대·한양대 넘은 개원 10년 건국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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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10년을 맞이한 건국대학교병원이 경쟁 상대로 지목됐던 서울지역 중견 대학병원들보다 높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되는 병원경영 환경 속에서 질적 측면에서 건국대병원이 정상급 대학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데일리메디가 최근 국회로부터 입수한 ‘최근 5년간 상급종합병원 총진료비 현황’에서 이 같은 양상이 뚜렷히 확인됐다.[아래 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가장 많은 진료비를 올린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8156억원이었다. 다음으로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순이었다.

건국대병원의 총진료비는 1443억8800만원에 달해 서울을 진료권역으로 하는 상급종합병원 17곳 중 9위에 올랐다.

소위 ‘빅 5병원’과 강남세브란스, 고대구로, 고대안암병원만이 건국대병원보다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건국대병원 순위는 전체 상급종합병원 43곳 중에서도 21번째로 높다. 개원 당시 경쟁기관으로 지목됐던 인근의 경희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병원 등을 압도하는 수치다.

실제 경희대병원은 1384억8300만원으로 26위, 한양대병원은 1186억8400만원으로 32위에 그쳤다.

지난 2005년 건국대병원은 새 병원 건립과 함께 ‘민중병원’이라는 이름을 버렸다. 새 출발과 함께 당시 병원은 ‘2015년 Top 5'에 진입하겠다는 강력한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비록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내외부의 평가다. 건국대병원은 지난 2012년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받았고 올해 재지정에 성공했다.

이곳 병원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배경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 영입과 장비 및 환경에 대한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건국대병원은 신축 공사를 시작한 2002년 21명의 중견 의료진을 선발해 전원 2년간의 해외연수를 보냈다. 이후에도 최근까지 중요 진료 분야별로 스타 의료진을 지속적으로 영입했다.

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핵심은 진료환자 중증도인데 이곳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10명 중 3명은 중증”이라며 “최근 각종 평가에서도 국내 최상위의 대학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건국대병원 총진료비는 1445억3300만원을 기록했던 지난 2013년 대비 0.1% 감소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성장세가 정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총 진료비의 8%를 차지했던 송명근 교수가 병원을 떠난 영향이 컸다”면서 “올해 메르스 여파가 적지 않았지만 스포츠의학 대가 김진구, 간질환 권위자 유병철 교수를 최근 영입하면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서울진료권역 최근 5년간(2010~2014년) 상급종합병원 총진료비 현황 (단위: 백만원)
순위	요양기관 명칭	2010	2011	2012	2013	2014
1	서울아산병원	694,648	720,311	738,211	775,444	815,632
2	삼성서울병원	518,593	551,889	541,241	556,765	634,301
3	세브란스병원	483,266	487,518	499,909	552,375	594,044
4	서울대학교병원	410,552	453,021	483,109	511,402	553,815
5	서울성모병원	313,270	321,469	345,366	366,327	382,024
6	강남세브란스병원	149,396	151,801	157,050	180,321	181,996
7	고대구로병원	147,459	147,051	147,012	161,787	175,533
8	고대안암병원	151,028	148,611	147,319	159,155	163,435
9	건국대학교병원	-	-	137,741	144,533	144,388
10	이대목동병원	124,418	120,063	137,813	134,660	140,674
11	경희대학교병원	124,782	126,814	129,068	129,626	138,483
12	한양대학교병원	110,713	110,035	113,726	115,370	118,684
13	강북삼성병원	93,047	97,937	100,698	105,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