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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와 여의도성모병원 '변화·도전' 이끈다"
승기배 원장, 첫 두 병원 수장 겸직…"진료·연구·경영 성과 창출"
[ 2015년 10월 20일 12시 00분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승기배 교수(순환기내과)가 9월부터 19대 병원장에 이어 제20대 병원장으로 연임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아울러 가톨릭중앙의료원 사상 처음으로 여의도성모병원장을 겸직하게 됐다.


지난 1990년부터 순환기내과 교수로 재직해 온 승 병원장은 내과학교실 학과장, 내과과장, 심혈관센터장, 대한심장학회 중재시술연구회장을 역임했다.


임상의사로서도 20년간 1만례 이상의 심장질환 관상동맥성형술(스텐트 삽입술)을 시술한 국내 심혈관질환 치료의 권위자다.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국내 병원계 변화를 주도해온 승기배 병원장의 행보에 가톨릭중앙의료원을 넘어 전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


One Hospital 통합의료시스템 구축…시너지 극대화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개원 이래 양적, 질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세간에서 칭하는 이른바 ‘Big 5’ 병원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최첨단·초대형 병원군(群)의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여타 Big 5 병원들 대비 병상수가 비교적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된 ‘통합 운영’을 보면 서울성모병원 1355병상, 여의도성모병원 414병상 등 총 1769병상을 확보,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는 조기에 불식될 전망이다.


승기배 병원장은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장을 겸직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두 개의 병원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이른바 ‘One Hospital System’ 체제로 컨트롤 타워를 두고 하나의 병원, 두 개의 분원 개념으로 기능을 통합해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은 제1분원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기능을 기반으로 고난이도 치료에 주력하게 된다.


제2분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은 모체, 태아, 신생아까지 출산 전후를 포함하는 주산기 질환,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와 같은 가톨릭 영성을 구현하는 진료에 주력한다. 또한 만성질환 관리, 난치성 질환, 감염관리 특수병동 운영 등 특화된 진료영역을 구축한다.


국가 건강보험 예산과 환자 의료비 절감을 위한 의료전달체계 활성화는 정부의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계획은 장기적인 의료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한 미래전략의 일환이다.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의료비 부담 감소는 반길만한 일이나, 전원하게 되는 하위 의료기관이 어느 정도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의료진 변경으로 인한 치료계획(Care Plan)의 연속성이 단절되는 것도 문제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원내 의료전달체계 구축은 현 상황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두 병원의 소속 의료진들은 유닛(unit) 개념으로 구성돼 필요에 따라 교차진료를 실시한다.


교차진료 시스템은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의 수준을 보장할 뿐 아니라, 일관된 치료계획 하에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한다. 진료시스템을 통합·연계하면 환자는 각 임상과의 컨설트 의뢰로 진료가 가능해진다.


진료기록이나 CD 등 검사 기록을 별도 지참할 필요 없이 의료전산시스템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처방내역, 가족력 등의 정보들도 공유돼 비슷한 검사를 다시 받는 환자들의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승기배 병원장은 “취임 당시 어려운 의료환경 속에서 변화에 잘 적응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병원을 경영했다면 이제는 세계 최고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도전하는 마음이 크다”고 포부를 전했다.

 

연구중심병원을 통한 新성장사업 육성 선도


병원은 중점육성 연구과제에 역량을 집중,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 진흥의 결과, 작년 총 500억원의 국책연구 과제 140건을 수주했으며 올해는 그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백혈병, 안질환, 면역질환, 심혈관, 세포치료 분야의 역량 확대를 위해 R&D 중점 육성센터를 운영 중이다. 앞으로 유전체, U-헬스케어 분야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또 융복합 기술 발달에 따른 첨단 의료기기 및 진단제품 개발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작년 산업통상자원부의 대형 육성 사업으로 ‘체외진단용기기 특화 R&D 플랫폼 의료기기 기술 개발 사업’ 과제가 선정됐으며, 연구 진행을 위해 의료기기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진료 분야에서도 보건복지부로부터 제한적 신의료기술 진료기관에 선정, 임상에 도입했다. 2014년 3건, 2015년 2건이 선정돼 연구단계 의료기술을 현장 진료에 적용하여 환자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병원의 EMR 데이터가 공유된 의료정보시스템을 통해 유방암, 위암, 간암 분야의 임상연구 빅데이터 활용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는 등 연구 인프라를 개선할 예정이다. 


인터넷·게임 중독 연구 센터, 금연지원센터, U헬스케어사업단, 직업환경의학센터의 사회문제형 해결센터를 구축, 가톨릭 병원으로서 연구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승기배 병원장은 “이는 서울성모병원의 진료 환경 및 연구 역량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노하우 및 연구 자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해외환자 포함 새로운 시장 개척…고용·국부 창출 기여


지난해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수는 3만3000명. 2013년 2만400명 대비 61.7% , 국내 주요 병원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아부다비 보건청(HAAD) 및 군병원과의 진료 계약을 통해, 현지 국비지원 혈액질환자들이 조혈모세포이식 등 높은 수준의 중증 치료를 받기 위해 매년 서울성모병원을 찾는다.


실제 중동 아부다비 8개월 영아의 첫 심장 수술, 100세 환자의 전립선 비대증 수술 등 다양한 연령대의 중증질환자를 치료했다. 


이 가운데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설립한 한국형 건진센터인 마리나 건강검진센터(MHPC;Marina Health Promotion Center)를 5년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 진료를 시작한 마리나 건강검진센터는 최근까지 약 55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건강검진’ 단어조차 생소한 아부다비에서 새로운 의료한류를 열고 있다.  


한국인 소화기내과와 영상의학과 의료진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다양한 국가의 의료진들이 가정의학과, 순환기내과, 치과 진료를 한다.


현지 인근 병원과의 진료의뢰 협력체계를 구축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신속한 의뢰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중증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원격의료를 통해 서울성모병원 우수한 의료진의 2차 소견과 추적 관리를 받는 프로세스도 구축됐다.


현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위험·중증치료 혹은 수술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서울성모병원으로 의뢰해 세계 최고수준의 진료를 받게 된다.


이미 현지 센터에서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고 서울성모병원으로 의뢰돼 항암치료 후 성공적인 수술을 진행한 환자를 비롯해 국내로의 환자 전원도 활발히 이어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치료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러 방문한 다양한 국적의 해외 의료진 수도 증가 추세다.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권은 물론, 선진국을 포함한 30개 이상의 국가에서 온 300명의 외국 의사들이 연수를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치과의사 연수프로그램 시행합의서 등 중동 의료진 연수체계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큰 성과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류진병원과의 학술·연구 교류 협약으로 중국 의료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두 병원은 내분비 만성질환의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서울성모병원에서 개발하는 각종 의료정보시스템과 의료기기 기술을 공유한다.


특히 원격의료를 기반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기업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 한국의 원격의료시스템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승기배 병원장은 “우리의 역량을 결집한 마리나 건강검진센터를 필두로 하여 해외 의료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한 추가 의료수익을 얻는 것은 물론 더욱 많은 의료진을 해외에 파견, 고용 및 국부 창출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 환우들의 질병의 고통을 덜어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글로벌 리딩병원으로 거듭 나겠다”고 강조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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