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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개원가가 한시적 경피용 BCG(Bacille de Calmette-Guerin vaccine) 무료접종 혼란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적잖은 수입원이던 고가백신들이 모두 국가접종으로 흡수됨에 따라 고충은 극에 달한 모습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회장 김재윤)는 21일 "한시적 경피용 BCG 무료 접종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적에 나섰다. 현재 국내 피내용 BCG백신 조달 문제는 제조사인 덴마크사의 출하 지연으로 야기된 상황이다.
소청과의사회는 "먼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경피용 BCG 백신을 국가에서 지원하기로 한데다 이미 8월경 대책 마련을 위해 방안을 내놨지만 실효성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와 예방접종심의위원회는 올해 국내 피내용 BCG백신의 공급 차질이 예측돼 긴급회의를 갖고 머리를 맞댄 바 있다.
이후 지난 20일부터 신생아의 결핵 예방을 위해 피내용 백신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경피용 백신'이 임시 예방접종으로 도입키로 했다.
보건소와 계약된 의료기관에서도 무료접종이 가능하도록 질병관리본부도 응급조처를 시행했다. 문제는 경피용 BCG백신에 대한 비용 상환 과정에서 발생됐다.
소청과의사회는 "지자체 간 예산 상정이 큰 문제로 대두됐다"며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지역에서는 민간의료기관에 위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핵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내원한 신생아는 우선 출생신고 지역이 어디인지 확인돼야 하고 그 지역이 민간위탁을 하고 있는 지역인지도 재차 확인돼야 한다는 점에서 불만이 곳곳서 터져 나온다"고 덧붙였다.
대개 우리나라는 산후조리를 위해 출생신고 지역이 아닌 곳에서 신생아가 지내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인근 민간의료기관을 찾아 BCG접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 수다.
의사회는 "이 대목에서 간극이 존재하고 있다"며 "예컨대 확인 절차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질 수 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번거롭게 출생신고 지역 민간의료기관으로 찾아가 접종해야 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료기관의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는 대목은 또 있다. 바로 출생신고가 늦어져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 先시행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민간의료기관에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도가 시행에 들어간 첫 날인 20일, 민간의료기관과의 위탁을 체결도 전에 신생아 보호자들에게 내용이 전달돼 의료기관에 항의성 전화가 폭주했기 때문이다.
의사회는 "결백신접종과 관련된 비용 상환 불가 등은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지역마다 후반기 예산 집행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다는 점에서도 보건행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또한 "백신비 지급이 아닌 현물 조달 방식은 평소 신생아 내원이 많지 않은 민간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늘어난 경피용 BCG 접종 중단 후가 더 문제"라고 해석했다.
실제 백신의 소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미리 이 사업에 불참하겠다고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의사회는 전했다.
이에 의사회는 "전국의 보건소 및 민간의료기관에서 출생신고 지역에 관계없이 경피용 BCG를 시행할 수 있도록 협조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의 독립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긴급 상황 발생 시 공공기관과 민간의료기관 간 전달체계 시스템화를 공고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