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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대한민국 의료 지형도를 바꿔 버렸다.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병원들도 쓰러지던 2003년 IMF 시기에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데서 그친 것이 아니라 한국 의료를 끌고 나가면서 앞날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IT를 의료에 접목해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이런 분당서울대병원의 지난 10년을 기록한 책 ‘분당병원 이야기’가 발간됐다.
29일 분당서울대병원 이철희 병원장[사진 左]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원한지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첨단의료와 따스한 정(情)을 세계로 수출하는 병원이 됐다”면서 “원칙을 양보하지 않는 뚝심과 미래를 내다보고 한 발짝 먼저 움직이는 혜안, 경영진의 결단은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을 만들어 가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첫 10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철희 병원장은 “부족한 글이나마 우리 병원의 쉼 없던 시간의 이야기를 꺼낸 것”이라면서 “아직은 배울 것이 더 많아 나아갈 길이 설레는 자리에 서서 그동안 함께 만들어온 과거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우리가 걸어갈 미래의 길을 찾기 위한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병원장은 “U헬스케어를 선도하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진료정보시스템은 국제보건의료시스템학회로부터 최고 등급을 인증 받았다”며 “미국 밖에 있는 병원으로는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건물도, 약품도, 의료진도 아닌 시스템을 수출하는 병원. 결국 세계 의료정보시스템의 각축장이라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 병원 IT 시스템을 수출했다는 것이다.
"양보와 화합의 병원 문화 토대로 인간 중심 의료 실현 노력"
그러나 이철희 병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성공을 전산시스템 덕으로만 돌릴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분원으로서 폐쇄적 순혈주의에 빠질 위험에서 벗어나 실력 위주로 명의들을 초빙한 것을 시작으로 인간을 챙기는 기본에 충실해 한솥밥 모임, 찜찔방 회의 등 훈훈한 정이 흐르는 속에서 양보와 화합을 실현하는 분위기가 일찍부터 자리 잡았던 것이 성공 포인트라는 것이다.
또한 다학제 진료와 응급실 전문의 책임 진료를 통해 환자 중심 진료를 실현하고, IT 기술을 통해 환자 스스로 질병 관리는 물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환자의 의료 주권’을 실현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신생병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 미래를 내다보고 치밀한 전략을 세운 것 또한 주효했다.
이철희 병원장은 “이제 분당서울대병원은 헬스케어 혁신파크를 설립해 기초연구와 임상이 어우러지는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