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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성숙하면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사과는 나무에서 떨어지고, 감은 터진다. 대한비만학회가 비만 분야에서 국내 학회 주도로서는 처음으로 국제학술대회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순집 대한비만학회 이사장(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이 그랜드쉐라톤워커힐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한 말이다.
대한비만학회는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국내 학회 주도 비만 분야의 최초 국제학술대회 ‘ICOMES(International Congress on Obesity and Metabolic Syndrome)’를 개최한다.
ICOMES는 비만대사수술을 통한 제2형 당뇨병 치료 명의로 알려진 David E cummings를 비롯해 7~8개국 비만 관련 기초 과학자 및 임상 전문의, 운동, 영양분야 전문가 등 약 1000명이 참여했다.
대한비만학회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유순집 이사장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학회의 학술적 수준과 회원들이 역량이 이미 갖춰져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25주년을 맞는 대한비만학회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만큼 성숙해진 것 같다. 학회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공감을 얻어 이 자리가 마련됐다”며 “국제학술대회를 이끌 수 있는 역량있는 교수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평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총 4회의 기조강연 및 16회의 심포지엄 세션 뿐 아니라 2회의 특별 강의를 포함해 비만 및 대사증후군과 관련한 다양한 학술적 논의의 장이 마련된다.
한국형 비만 기준 정립 초읽기…향후 급여화 근거 자료
대정부 활동 역시 활발하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비만 예방 및 관리 방안 마련 등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만 코호트를 구축, 한국인 비만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합병증 위험예측 모형과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비만 예방과 관리를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는 학회에서 먼저 제안한 사안이다. 한국형 비만에 대한 각종 자료를 수집해 한국의 특성을 반영한 기준을 정립하고 이를 통해 진료 수준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2018년 예정된 초고도비만의 외과적 수술에 대한 급여 작업에 필요한 근거 자료 또한 함께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학회에서 제안했지만 건보공단도 이미 많은 관심이 있었다”며 “그간 악수를 했던 사이라면 지금은 손을 꼭 잡고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건보공단에 제공하는 자료 분석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기회에 비만과 관련해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갈길 멀지만 '비만교육자 인증제도' 반드시 추진 필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올바른 비만 치료와 교육을 위한 비만교육자 인증제도 도입에 대한 학계와 정부의 의견을 나누는 공청회도 진행됐다.
대한비만학회는 2013년부터 비만교육자인증제도 도입에 대한 학회 내부의 의견을 조율해 왔으며, 지난 봄 춘계학술대회에서는 학회 외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유 이사장은 “비만교육자 인증제도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오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꼭 가야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역시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비만교육자 인증제도를 구축해 내부적 합의, 사회적 합의, 또 공신력까지 갖춰 나갈 것”이라며 “지금은 운동과 영양분야, 또 의료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며 내부적 합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비만예방의 날(10월11일)’을 기념해 아동∙청소년 비만 자료 분석, 부모 생활습관 및 비만 인지∙행태에 대한 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등 대국민 캠페인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 이사장은 “이제 학회는 회원들 뿐 아니라 국민을 향할 것이다. 국민을 위해 학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비만, 특히 소아비만 문제는 더 이상 학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민이 공유하고 책임져야 하는 사안”이라며 “죄시할 수 없다. 해결을 위해 누군가는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학회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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