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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학회가 세계산부인과연맹(FIGO)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처음으로 얻었다. 이를 발판 삼아 세계산부인과학술대회(FIGO World Congress) 유치는 물론 우리나라가 FIGO 중심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활동 반경을 넓혀 FIGO에 속한 다른 국가들과 함께 세계 산부인과의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자 기지개를 폈다.
최근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산부인과학술대회에서 한국산부인과학회가 일본, 스리랑카와 함께 아시아-오세아니아 대륙의 상임이사국으로 선정됐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상임이사국에 포함된 것은 학회 창립 이후 처음이다.
FIGO는 전세계 128개 회원국이 가맹된 산부인과 분야 최대 학술연맹으로 5개 대륙, 24개국 집행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FIGO는 전세계 산부인과학회의 전체적인 컨센서스를 만들고 결정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FIGO 상임이사국이 됐다는 것은 세계 각국과 연결, 연대하면서 글로벌적 흐름을 형성하는 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산부인과학회를 대표한 FIGO 집행위원은 서울아산병원 김영탁 교수[사진 上]가 맡는다.
김영탁 교수는 2021년 세계산부인과학술대회(FIGO World Congress 2021) 유치 위원장을 맡는 등 학회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김 교수는 “FIGO 기여도, 나라 위상, 의학적 기여도 등을 각국이 평가해 상임이사국을 선출한다”며 “우리나라 위상이면 벌써 포함됐어야 했다. 이제야 인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FIGO 상임이사국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오는 2021년 세계산부인과학술대회 유치를 위해 지난달 벤쿠버에서 열린 세계산부인과학술대회에서 개최한 'KOREAN NIGHT'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륙별로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산부인과학술대회는 올해로 21회를 맞이했으며 총 145개국 6200명이 참석했다.
그는 "한국을 많이 알렸다. FIGO 회장, 벤쿠버 총영사도 오고 세계산부인과학회장, 미국산부인과학회장 등 주요 인사 80여명을 초대해 득표 활동도 하고 우리나라의 의지를 피력했다”며 “호응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2012년 이어 2021년 세계산부인과학술대회 유치 실패했지만 세번째 도전 추진"
목표했던 세계산부인과학술대회 개최는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FIGO 세계산부인과학술대회 개최지는 대륙별로 돌아가며 결정되는데 2021년은 아시아 대륙이 맡는 해다. 이를 위해 호주·한국·일본이 삼파전을 벌였는데 결국 호주 시드니가 개최권을 따냈다.
김 교수는 “개최 장소가 설립되지도 않은 상태였지만 아무래도 시드니 시장이 직접 나서 유치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호주는 이미 상임이사국이어서 핵심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좋았던 것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산부인과학술대회 유치는 지난 2012년 첫 도전에 이어 두 번째 시도에서도 좌절됐다. 하지만 김 교수에게서 낙담하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후배들이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노력은 단발적이었다. 앞으로 프로젝트를 제안해서 참여하며 FIGO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한다면 전세계 회원국이 FIGO에 대한 우리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상임이사국으로서 FIGO에 첫 발을 내딛은 것에 더 무게감을 실은 것이다.
향후 산부인과학회는 FIGO 상임이사국으로서 전세계 저개발국가의 의학자 교육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자궁경부암의 날 제정 등 자궁경부암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캠페인 등을 계획 중이다.
김 교수는 “FIGO에 사업을 제안하거나 비영리재단의 후원을 받아 저개발국 의학자 교육을 실시하려고 한다. 또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캠페인 등을 벌여 경각심을 고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FIGO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쳐 앞으로는 더욱 중심부에서 FIGO를 이끌 수 있는 대한산부인과학회를 꿈꾸고 있다.
그는 “FIGO에는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등의 지위가 있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적 교류를 통해 이런 자리에 한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활동이 그 기반이 되는 만큼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