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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약제를 사용하더라도 보험급여를 적용받는 유방암 환자는 5만원만 지불하면 되지만 급여 대상이 아닌 난소암 환자는 100만원을 내야한다.”
의료계와 환자들이 ‘난소암 환자들의 보장성 및 치료접근성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보험위원장 박상윤 박사(국립암센터)는 18일 열린 국회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폈다.
박상윤 박사는 “난소암의 경우 80%가 재발되지만 항암제 보험급여가 인정되지 않아 환자와 보호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고, 의사로서도 적극적으로 권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난소암은 특이 증상이 없어 대부분 뒤늦게 발견된다. 난소암 환자 100명 중 82명이 3기 이후의 진행성 상태에서 발견되고 완치도 쉽지 않다.
3기 이상의 진행성 난소암 환자가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은 25% 미만이다. 그럼에도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2% 증가했다. 난소암의 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한 이유다.
현행 규정 상 신약에 대한 치료 효과성과 의학적 타당성 등을 입증해야 보험급여로 인정된다. 하지만 난소암 특성 상 행정적 절차와 기준에 부합되는게 쉽지 않은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임명철 대한부인종양학회 보험위원(국립암센터)은 “보건당국은 논문을 요구하지만 난소암에 대한 특별한 사정이 고려한다”고 말했다.
난소암은 비특이적 증상을 갖고 있어 조기선별검사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난소암 환자 중 유전자 검사 인지도는 절반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과는 대조적인 현실도 부각됐다.
난소암은 여성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다. 국가암등록통계를 토대로 5년 생존율 비교 결과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은 각각 91.3%, 80.3%인데 반해 난소암은 61.9%에 그쳤다.
대한부인종양학회 김재원 부인암진료권고안개정위원회 위원장(서울의대)은 “난소암 환자 수가 자궁경부암환자보다 더 많다. 여성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고, 본인부담금은 가장 높다”며 보장성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내년부터 국가예방접종 적용을 받기 때문에 난소암의 치료 여건이 훨씬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소암 신약 항암제의 경우 기타 암 치료제 평균 보험등재 소요기간인 25.7개월보다 길었다”며 신약 항암제의 허가와 등재기간이 가장 열악하다“고 덧붙였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난소암에 대해 급여 등재된 항암제와 최근 새로운 표적치료제로 허가된 항암제를 새롭게 권고안에 추가해 신약 난소암 치료제의 임상 적용에 대한 필요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한 환자 가족은 “아바스틴 등 치료제들을 초기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급여를 확대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계 행정부처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정된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감안하면 엄격한 기준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다만 환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우선 순위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고가항암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난소암처럼 근거성이 부족한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성 면제 트랙이 통과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