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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메디컬 ICT 융합센터 구축 본격화
예산 확보 후 시설 착공…"대학-기업 윈윈"
[ 2015년 11월 24일 20시 00분 ]

"기존의 의료기기 제품들이 평가를 받으려면 벽이 너무 높았다. 의료기기업체들의 애로사항을 듣다보니 의사들을 자유롭게 만나기가 어렵고 임상시험 자체도 쉽지 않아 불필요한 과정이 너무 길다고 판단했다."

 

부산의 의료기기산업을 이끌 '메디컬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센터' 구축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부산대병원은 '융합의학기술원'을 신설, 병원 내 공식 기구로 만들었다. 병원 이사회에서 순조롭게 통과됐고 그 때부터 이 병원은 의생명 R&D에 초점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이듬해 4월부터는 병원을 중심으로 한 센터가 필요하겠다는 중지가 빠른 속도로 모아지면서 '메디컬 ICT 융합센터'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졌다.

 

센터는 부산대병원 옆에 있는 예전 KT건물(융합의학연구동)에 들어선다.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연구실장을 맡고 있는 신명준 교수(재활의학과)는 24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연구실 등 공간 배치에 대한 계획을 최근 수립했다"며 "의료기술을 ICT를 성공적으로 접목시킨다면 긍정적 효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메디컬 ICT 융합센터는 현장에서 경험으로 느끼는 의료진들의 임상 아이디어와 의료기기업체의 기술력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제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시와 병원 등에 따르면 부산 지역에는 현재 200여개의 의료기기업체가 있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고 영세하다. 기술력을 평가받거나 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녹록치 않은 현실인 셈이다.

 

사실 의사들 대부분이 공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료기기업체 및 제품을 선정할 때 기존 논문이나 다른 병원에서 쓰는 장비들을 참고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결국 대부분이 외국의 고가 장비가 주를 이룬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게다가 만약 어떤 의료기기제품이 정말로 품질이나 기능 면에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든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상황으로썬 공정이 길어 평가를 하기에도 불필요한 과정 자체가 너무 많다.

 

신 교수는 "소위, 제품을 만들어 놓고 팔 곳도 없을뿐더러 평가 자체를 받기 어려웠던 셈"이라며 "이에 융합센터가 만들어지면 의사들도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하는 등 의료기기업체들과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시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고 시설 공사에 착수할 예정. 규모는 약 163평정도로 특히 융합센터가 들어서는 자리에 '의국'을 만들어 의료진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하게 이뤄지도록 공간을 배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신 교수는 "의사들이 국내 의료기기업체에 해줄 수 있는 것은 제품 자체에 대한 정확한 평가만 이뤄진다면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국립대병원으로서 역할, 즉 공공성을 가져가면서도 투자할만한 가치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선 고민이 깊다.
 
신명준 교수는 "어쩌면 병원 입장에선 원내 공간에 의료장비를 새롭게 들여놓고 검사를 실시하는게 수익성 측면에선 나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료기기 발전을 이끌고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일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기술적인 문제도 상당 부분 남아있다.

 

신 교수는 "시설 구축을 하기 위해선 순조롭게 예산이 통과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발주를 진행할 예정이고 공간 구성 등에 대한 청사진이 그려지면 내년 상반기에는 형태를 갖추고 본격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국내 의료기기 및 IT 업체, 각 병원 간 협업이 발전적으로 이뤄지기에는 다소 과도기적인 상태이지만 제품 인증 등을 위한 장이 마련된다는 자체가 유의미하다는 게 신 교수의 판단이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이나 세브란스병원 등이 일찌감치 의료와 IT를 접목시켜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며 "환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각도로 접근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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