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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불편 화순전남대병원 '성공 비결'
조용범 병원장 "지리적 약점, 장점으로 승화…해외환자 유치 확대 전력"
[ 2015년 12월 03일 20시 00분 ]

화순전남대병원은 무(無)에서 유(有)를 일궈낸 병원이다. 개원 당시 ‘대도시가 아닌, 접근성이 불편한 전원도시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컸다.


올해 4월부터 KTX가 개통돼 광주에서 서울까지의 거리가 2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서울의 대형병원들과의 본격 경쟁이 시작되는 초유의 환경변화에 지역 의료기관들은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화순전남대병원은 무등산자락의 오지라는 악조건, 수도권과 먼 지리적 약점을 차별화된 장점으로 극복했다. KTX 개통 영향도 적다.


개원 11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지역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적 암특화병원으로 발돋움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는 평가다. 데일리메디가 조용범 제6대 병원장[사진]을 만나 그 비결을 들었다.[편집자주]


Q. ‘암 전문병원 명성’ 그동안 노력과 각오는


‘병상당 암수술 전국 1위’의 명성은 치열한 열정의 산물이다. 개원 당시부터 도입한 다학제 협진시스템은 선구모델이 됐다. 서울 대형병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야별 암치료 적정성 평가나 진료량 평가에선 모두 최고등급인 1등급을 받고 있다. 암환자의 생존율이 수도권 대형병원들보다 뛰어나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현재 빠른 진료·수술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신속진료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초진환자는 CT, MRI, PET, 내시경, 혈액검사, 병리검사 등 모든 검사를 하루에 끝내고, 필요한 경우 1주일 이내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다. 소화기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중이다.


지난해 미국의 유명 인터넷미디어 ‘PR웹’은 화순전남대병원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암 전문병원”으로 추천해 화제를 모았다. 암치료와 함께 심신치유가 가능한 차별화된 핵심의료역량을 더욱 발전시키고 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겠다.


의료진의 실력과 병원의 첨단 인프라는 세계적 수준이고 힐링 환경면에서는 수도권보다 뛰어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Q. 수도권으로의 환자쏠림 현상 대책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선호현상은 뿌리 깊다.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야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수도권 편중이 매우 심각하다.


의료분야 역시 ‘지방 불신, 서울 선호’가 두드러진다. 편견과 선입견에 맞서기 힘겹다. 서울 대형병원들이 대체로 치료를 잘하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지방병원들 실력이 없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지방에도 우수한 의료진이 골고루 분포돼 있고 치료성과도 좋다. 먼거리 이동에 따른 불편과 환자의 고통, 가족들의 부담을 감안하면 지방에서 치료받는 게 더 낫다고 조언하고 싶다. 


화순전남대병원의 경쟁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의료진의 실력과 병원의 첨단 인프라, 힐링 환경면에서는 수도권보다 뛰어나다.


지난 2004년 개원 당시부터 암특화병원으로서 우수한 의료진과 국내에 몇 대없는 최신 첨단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국립대병원으로서 의료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원스톱 진료 등 더욱 신속한 치료와 진정성 있는 서비스로 지역민은 물론 수도권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 지역 환자의 서울 유출이 아닌, 수도권 환자의 화순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고객감동 서비스에 더욱 힘을 쏟겠다.


Q. 외국인환자 유치 활동


화순은 인천공항에서 5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에 있다. 광주·전남은 의료관광의 불모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불리한 여건을 딛고 화순전남대병원은 어떻게 2013년 외국인환자 유치 증가율 전국 1위를 차지했을까.


그 밑바탕에는 해외환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이 있었다. 2009년 JCI 국제인증에 과감히 도전하기로 했다. 물론 당시 반대도 적지 않았다.


2010년 전국 국립대병원으로선 최초, 국내의료기관 중 세번째로 JCI 인증을 받았다. 2013년에는 더 까다로운 JCI 재인증까지 받았다. 덕분에 환자안전과 진단 치료지침 등 의료의 질이 세계적 수준임을 공인받게 됐다.  


2011년 호남권 최초로 국제메디컬센터를 열었다. 병원의 탄탄한 의료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 공모 ‘지역선도 의료기술 육성사업’에 호남에선 유일하게 5년째 선정됐다.


선진의술과 첨단의료시설, 통역 등 전문인력과 국제건강보험이 통용되는 시스템을 완비하고 있다. 뛰어난 의료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료비용도 인기비결이다.


사후 서비스도 철저하다. 외국인 환자가 퇴원해 귀국할 때 세밀한 추적검사 계획을 알려준다. 이 계획에 따라 환자는 자국에서 검사받고 그 결과를 병원으로 보내면 자신의 상태에 대한 피드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의료서비스에 만족한 외국인 환자들의 재방문도 늘어나고 있다.
 
Q. 병원 발전을 위한 계획과 구상


KTX 개통 8개월이 지난 현재 아직까지 의료분야의 심각한 역외유출 현상은 없다. 오히려 수도권 고객들이 늘어나는 징후를 보이고 있어, ‘전원도시 속 암 특화병원’이라는 차별화된 강점을 더욱 살려나가려 한다.


전국에서 가장 빨리 진료와 수술이 이뤄지고, 행복하고 안전한 환자중심병원이 되도록 하겠다. 지역을 위한 나눔 활동과 의료봉사, 사회공헌에도 더욱 앞장서겠다. 


병원 차원에서 신속한 진료·수술과 함께 병원시스템의 스마트화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첨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앞으로 병원은 의료진과 첨단장비의 우수성, 친절서비스를 넘어 어떤 치유환경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다. 원내 ‘치유의 숲’ 등 힐링 인프라 강화와 적극적인 활용에 더욱 관심을 쏟겠다.


해외환자 유치를 통한 의료관광과 글로벌 헬스케어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유망한 성장동력이다. 국제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외국의 중증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와 프로그램도 적극 보완해 나가겠다.


고객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첨단의료 메카로 각광받기 위해 몇 배 노력하겠다. ‘자연속의 첨단의료, 환자 중심, 세계 중심’의 핵심가치 아래 글로벌 일류병원으로 도약는 원대한 꿈을 차근차근 일궈 나가겠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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