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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 '통·폐합'을 통해 진료과 간 칸막이를 없앤 중앙병상의 가동률이 93% 이상을 기록하며 성공적 출발을 보였다.
중앙병상은 올해 초 출범한 서울대병원 프로세스혁신추진단이 ‘입원 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으로 지난 8월 전격 단행됐다.
예컨대, A진료과의 평균 병상가동률 등을 고려해 남는 병상을 중앙병상으로 편입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남는 병상이 있다하더라도 진료과 간 보이지 않는 '칸막이' 탓에 활용하지 못했다.
프로세스혁신추진단은 각 과를 설득하며 진료과별 병상 재조정 작업에 돌입, 최종적으로 중앙병상 137개를 확보했다. 내과 84개, 외과 53개다.
그 과정에서 내과계에서는 신찬수 의료혁신실장[사진]이 속한 내분비내과 병상이 34개에서 10개로 줄며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외과계에서는 안과가 18개에서 13개, 비뇨기과가 41개에서 36개, 이비인후과가 35.5개에서 32개로 축소됐다. 기타 피부과, 마취과, 통합의료센터 병상은 모두 중앙병상으로 흡수됐다.
중앙병상은 본관 8층부터 12층까지 분포돼 있다.
그 중 외과의 경우 한 병동이 중앙병상인 곳이 있는데 이 병동에는 외과, 신경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 13개 진료과 환자가 입원하는 시스템이다.
신찬수 실장은 “각 진료과가 병상 품앗이를 한 형태지만 입원 적체 수준에 따라 중앙병상을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득실을 따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원 프로세스가 복잡해 병상가동률이 88%인데도 환자들은 늘 기다리는 적체현상을 빚었는데, 중앙병상 도입으로 병상가동률이 93%에 이르며 유례없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증환자 위주 입원·간호인력 충원 등 제도 연착륙 노력
서울대병원은 중앙병상 운영의 부작용을 방지하고 연착륙을 돕기 위해 경증환자 위주의 입원, 간호인력 충원 등의 조치를 함께 취했다.
신찬수 실장은 “고민했던 지점은 효율성과 전문성이 상치되는 부분이다. 효율성을 높이면 아무래도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 산부인과 환자는 산부인과 병동을 돌보는 간호사가 더 잘 아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고자 2박3일 수술일정을 가진 환자 등 경증환자 중심으로 중앙병동으로 입원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탓에 간호사 인력 충원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진료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입퇴원이 활발해 업무량 또한 가중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는 “간호사는 전문 분야가 없지만 아무래도 멀티플레이어가 돼야해 부담이 있고, 또 경증환자 위주여서 입퇴원이 활발하다”며 “업무가 가중되는 만큼 환자 안전을 위해 인력도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환자 입원 가능 여부를 알리는 업무 또한 원무과로 배정했다. 기존에는 펠로우나 레지던트가 담당하던 일이다.
신 실장은 “부담이 있는 만큼 의료진이 의료인 고유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