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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에서 페루와 맺은 제대혈 은행 진출사업이 시장조사 단계부터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중남미 기증 제대혈 은행 진출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조사 용역서비스를 지난 11월 입찰공모해 1차례 유찰된 바 있다. 현재 2차 공모에 돌입했으나 입찰자가 없을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이번 연구조사 용역서비스는 이달 15일까지 입찰이 진행되며, 총 6560만원의 예산이 배정된 사업이다. 주 내용으로는 페루의 제대혈은행 보유현황, 운영실태조사를 비롯해 기증제대혈은행의 실질적인 설립 및 운영 컨설팅 등으로 구성됐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참가자격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증 제대혈과 관련한 법, 제도, 시설, 장비 등 설립 및 운영과 관련된 만큼 제대혈 사업 경험이 있는 업체의 지원이 적격 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입찰 제안서에서도 ‘기증제대혈은행 설립ㆍ운영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으며, 관련 컨설팅 수행 실적 및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업체(기관), 비영리 단체, 공공기관 및 연구기관 등’을 꼽으며 ‘지속적으로 기증제대혈은행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업체(기관)’를 예로 들었다.
하지만 1차 유찰 결과에서 보듯 정작 제대혈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와 제대혈 은행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업계에서는 우선 국내 제대혈 은행 가운데 기증 제대혈을 보유,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총 18곳의 제대혈 은행이 운영 중이지만 이 가운데 기증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는 곳은 10여 곳에 불과하다. 더구나 5000건 이상의 기증 제대혈을 관리 운영하고 있는 곳은 단 세 곳 뿐이다.
특히, 기증 제대혈은 비혈연간 질병치료 또는 연구 등을 위해 대가없이 제대혈 은행에 제공하는 것으로 일반 개인 및 가족이 제대혈을 위탁하는 것과 달리 이윤이 발생하지 않는다. 입찰 업체나 기관 입장에서는 사업 운영 및 관리 등 지속적인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복수의 제대혈 은행 관계자들은 “사업 참여 계획이 없거나 관련성이 없다”면서 “구체적으로 논할 단계가 아니다”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3개월 단위 연구조사 용역에 계약자 명시가 불명확한 점, 입찰 기관 및 업체가 있을시 평가위원회 내 입찰 업체와 관련이 없는 외부 관계자 확보 불투명성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대혈 사업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개인과 가족 제대혈 등이 대부분”이라며 “기증 제대혈 분야의 운영 및 관리에 대한 위탁사업도 아니고 모델 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일 유경험 기관 및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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