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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하 고대의대)이 세계의학교육연맹(WFME·World Federation of Medical Education) 기준 의과대학 평가를 국내 최초로 시도한다.
또한 의평원의 의과대학 인증도 함께 진행한다. 고대의대의 경우 내년 재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WFME 기준 평가를 받으며 동시에 국내 인증까지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고대의대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임과 동시에 WFME 기준으로 재편될 세계 의과대학 인증 시스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대의대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WFME의 산하 단체인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이하 AMEWPR)와 의평원이 각각 4명씩 파견한 총 8명의 전문가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네덜란드, 타이완 등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로 구성된 AMEWPR은 ‘외부평가’를 진행하고, 의평원은 기존 의과대학 인증평가 방식을 따른다.
즉, 평가는 각각 독립적으로 시행되며, 평가 후 AMEWPR은 외부평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의평원은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AMEWPR의 외부평가 보고서는 내년 2월 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적 평가인 만큼 각 항목마다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평가가 이뤄지며 항목별 ‘PASS'와 ’FAIL'로 구분된다.
AMEWPR은 고대의대의 인증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외부평가 보고서를 해당 국가의 ‘인정기관’에 전달, 인정기관이 그를 바탕으로 의과대학의 인증 여부를 판단한다. 해당 국가의 교육체계를 존중하기 위한 구조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WFME 인정기관이 없다. 의평원이 WFME의 인정을 신청한 상태다.
이 때문에 고대의대의 경우 WFME 기준 인증은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적 수준의 정성적 기준으로 의과대학 평가를 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고대의대의 경우 국내 인증을 받은 의과대학인만큼 WFME 기준과 국내 인증평가 기준을 비교하고, 나아가 세계적 의과대학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마련된 셈이다.
고대의대 관계자는 “WFME 기준으로 실시되는 AMEWPR 외부평가는 기존 의과대학 평가와 달리 각 항목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평가가 이뤄져 고대의대의 수준을 국제적 수준에 견줘 제대로 짚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MEWPR 외부평가 받는데 1억 투자, 가능한 이유는
고대의대의 이 같은 행보 뒤에는 김효명 고려대학교의료원장과 안덕선 의평원장이 있다.
고대의대의 WFME 기준 AMEWPR 외부평가 결정은 김효명 고려대학교의료원장(의무부총장 겸임)이 고대의대 학장일 때 이뤄졌다.
고대의대를 세계적 반열에 올리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방안 중 하나로 선택된 카드였던 셈이다.
더불어 최근 김효명 의료원장이 학장에서 의무부총장이 되며 의과대학이 학교 내에서 1억 원의 상당의 투자금을 확보하는데 훨씬 수월했다는 전언이다.
그에 앞서 김효명 당시 학장의 결단을 가능케 했던 이가 안덕선 원장이다.
안 원장은 고대의대에 속해 있음은 물론 현재 WFME 초대 부회장이고 지난해까지 AMEWPR 회장으로 활동했다.
안 원장의 다양한 활동 덕에 인증평가에 대한 고대의대 내부적 이해와 관심이 높아졌고, 자연히 이 같은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의평원은 2018년부터 WFME 기준을 국내 의과대학 인증 평가에 적용하기로 했다.
의평원 격인 미국 교육인증위원회가 2023년부터 WFME 기준으로 인증 받은 세계 의대에만 의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다.
고대의대가 가장 먼저 WFME 기준 평가를 받음으로써 변화되는 의과대학 인증 체계에 대한 타 의과대학의 우려를 불식하는 작용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대의대 관계자는 “혹시나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더라도 고대의대의 교육 수준을 제대로 짚고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내부적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며 “보고서가 나오면 그를 바탕으로 고대의대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WFME는 1972년 창립된 이래로 의학교육의 질 향상과 평가기준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 국제적으로 가장 큰 의학교육단체 중 하나다. 2001년 기본의학교육과정의 질 향상을 주제로 국제 표준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