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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병원으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의 '전공의 임금안'을 둘러싼 논란이 거듭 제기되면서 병원과 전공의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서울아산병원 및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협상이 잇따라 결렬되는 등 여전히 병원과 전공의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병원 측이 변경된 임금안에 대한 동의서를 받아내기 위해 각 과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들의 동의 없이 급여 내역을 변경, 월급명세서를 바꾼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통상임금 제도가 개편된 뒤 월급 총액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병원이 위험수당·특진수당 등으로 별도 구분해왔던 9가지 수당을 ‘고정시간외 수당’이라는 1개 항목으로 통폐합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속 전공의 A씨는 “병원 측이 변경된 임금안에 대한 동의서 과반을 받아내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이제는 전공의들이 변경된 임금안 보다 협상 과정에 대한 불만이 더 크다”며 병원 태도에 대한 전공의들의 반감 분위기를 전했다.
병원과 전공의 양측은 세부안에 대한 조정 및 의견 조율 등을 이유로 협상을 잠시 중단키로 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병원 측이 이를 깨고 갑자기 일부 진료과 소속 전공의들을 모아 동의서를 받아내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전공의 A씨는 “병원이 갑자기 협상 보류 약속을 깨고 외과 레지던트들을 모아 동의서를 받으려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병원이 전공의들 의견 수렴 명목 하에 예고도 없이 집합시킨다. 마련된 자리에서 전공의들이 세부사안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면, 구체적인 답변이 아니라 감정에 호소하는 식의 얘기만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한 협상 과정에서 병원 측의 소통 방식과 태도가 오히려 전공의들의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담감 커지는 병원도 "답답함" 토로
하지만 병원도 변경된 전공의 임금안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변경된 임금안 동의서에 대한 절차 등을 설명한다는 취지였지 전공의들을 회유하거나 압력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만일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었다면 전공의들이 동의서를 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상황만 봐도 그렇지 않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적인 전공의 임금 예산은 더 늘어난 격이다. 어려운 의료계 환경 속에서 병원도 수련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힘썼으며 조속히 합의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아산병원을 비판해온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대한 서운함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사실 병원 소속 전공의들을 만나보면 대전협 집행부와 현장 전공의들의 정서에도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는 오히려 큰 불만이 없거나 아예 이런 해프닝도 모르는 전공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협 차원에서 법률적인 측면을 들어 문제를 부각시키다보니 병원과 전공의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게 흘러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