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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할 권리, 웰다잉(well-dyeing)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의료기관들의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운영 중인 인하대병원 이현규 호스피스완화의료 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을 최근 만났다.
인하대병원은 이미 2011년 호스피스 병동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 는데 당시 수가 미비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실행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김영모 병원장의 결단으로 10병상 규모의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인하대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은 혈액종양내과 의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 의료진과 전담간호사, 사회복지사, 호스피스 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됐다.
의료진은 환자의 병증에 따른 통증과 증상완화 조절, 현 상태와 예후에 대해 환자 및 가족과 상담한다. 치료불능 진단을 받은 말기암환자, 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치유프로그램과 심리적·영적·사회적 치료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현규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더 이상 듣는 약이 없고 육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해진 상태임에도 치료를 위한 의료행위만을 받다 임종하게 되거나, 경제적 문제로 요양원 등에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하고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이와 달리 ‘전인적인 돌봄’을 제공해 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마지막 치유”라고 설명했다.
국내는 아직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은 실정이다.
서구와 달리 객관적이고 의학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기보다는 환자나 보호자가 포기할 수 없다며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과 비교했을 때 마지막 순간까지 의미없는 항암치료를 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이 교수는 “문화적인 특성 때문인지 호스피스 완화의료 자체에 거부감이 크다. 하지만 편견이 있던 환자 가족들이 임종 후 병동으로 찾아와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한다”면서 “환자와 환자 가족이 잘 받아들이도록 의사들도 의학적 판단을 잘하고 환자나 가족들이 남아있는 기간을 의미있고 덜 고통스럽게 보낼 수 있느냐가 치료의 관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통증 및 증상 완화 치료와 함께 아로마요법, 색깔테라피, 음악요법, 미술치료, 웃음치료, 마사지요법, 명상치료, 환자와 가족 간 용서와 화해, 원망과 미움 내려놓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있다.
영적 상담과 환자가 원하는 종교를 통해 환자의 심리적, 영적인 지지와 돌봄을 제공해 환자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으로서 존엄과 품위를 유지하며 여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한다.
남은 환자 가족들에게는 상담과 교육, 사별 가족 모임 등을 통해 불안감이나 상실감, 비애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의사로서 무거운 책임감도 있다. 의료진도 ‘사람’이므로 병동에서 밤낮으로 치유하고 돌봐왔던 환자의 죽음이 가슴 아프고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이현규 교수는 “의사도 환자를 지켜보다보면 시간적으로, 심적으로 많은 소모가 있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팀원이 번아웃(burn out) 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충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앞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진료실에서 차갑게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전인적으로 돌봐주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덜 고통스럽게 삶을 마무리했으면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필요성에 대해 잘 알리는 것이 1차적인 숙제”라며 “앞으로 여건이 되면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을 강화, 확대해가고 싶다”고 밝혔다.
또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이 의대생들에게 ‘전인적인 의료’를 제시하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후배들이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진실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의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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