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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에 입힌 색(色) 퇴조…색다른 홍보 필요성
한정된 색상으로 인한 차별성 부족…"재정 압박 등 캠페인 연속성도 힘들어"
[ 2015년 12월 28일 20시 00분 ]

[기획 下] ‘리본 색깔’ 등을 활용해 특정질환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예방법을 알리는 학회별 캠페인은 분명 긍정적이다. 의료계와 일반 대중들의 돈독한 유기적 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가장 성공적인 캠페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핑크리본’은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핑크리본’ 단어를 입력하면 대부분 유방암 관련 정보가 검색될 정도다.


대기업과의 연계 활동도 활발하다. 아모레퍼시픽, 금호타이어 등 의료와 다소 거리가 있는 산업군에서도 캠페인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핑크리본 - 유방암(출처=한국유방암학회)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아름다운 기업’을 표방하는 입장에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부터 한국유방건강재단과 협약을 맺고, ‘핑크리본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한세환)는 지난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함께 공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한세환 이사장은 “KLPGA 소속 선수들과 더불어 보다 효과적으로 대중들에게 유방암 극복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동일 색상 다른 질환 ‘혼란 가중’


‘핑크리본’처럼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해를 거듭할수록 인지도를 높여가는 캠페인이 있는 반면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캠페인도 상당수다.


색깔의 수는 한정적이고, 다른 분야와 겹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대중들 머리에 각인되기는 쉬워도 혼돈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먼저 폐암 퇴치 운동을 상징하는 노란리본은 세월호 사건 이후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 다수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사건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관계로 이제 노란리본은 폐암보다 추모 의미가 더 크게 와 닿는다.

 

▲노랑리본 - 백혈병 (출처=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노란색과 비슷한 계통인 ‘골드리본’의 경우도 특정 질환이 겹친 사례다. 대장암과 방광질환 예방 캠페인에 골드리본이 메인 테마로 부각되고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대장암)와 대한비뇨기과학회·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방광질환)는 별도의 행사를 열고 있지만 핑크리본에 비해 홍보 효과가 상쇄되는 경향이 있다.


‘퍼플리본’도 마찬가지다. 대한산부인과학회(자궁경부암), 대한췌담도학회(췌장암)이 동일한 색깔로 관련 질환 예방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에 따라 ‘리본 색깔’ 외 다른 형태의 대국민 캠페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신경내분비종양학회(Asia Pacific Neuroendocrine Tumour Society)의 경우 마스코트를 동물로 정해 학회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낮은 유병율을 보이는 신경내분비 종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방안으로 ‘얼룩말’을 활용 중이다.


올해 학회에 참가한 한 의료진은 “같은 발굽 소리라도 말(Horse)이 아닌 얼룩말(Zebra)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모든 치료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동물을 마스코트로 활용하니 보다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짝 행사’ 태반…학회 재정 악화 원인


색깔의 한정과 더불어 질환별 리본 캠페인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점은 바로 연속성이다. 고작 1년에 1번 정도 대규모 캠페인을 전개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레드리본’(에이즈), ‘블루리본’(전립선암), ‘회색리본’(장애우) 등 아직까지 홍보 부족으로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캠페인이 상당수 존재한다.

 

▲회색리본 - 장애우 (출처=밀알복지재단)

 

학회 차원에서 해당 질환의 예방법 및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연중행사가 아닌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회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의료계 장기 불황의 여파로 학회별 재정 상황이 풍족하지 않음에 따라 관련 캠페인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A학회 임원은 “대국민 홍보 활동도 결국 자금이 뒷받침돼야 할 수 있는 회무”라며 “춘계, 추계 학술대회 개최도 벅찬게 작금의 의료계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즉, 날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의료계 내외부적 제도 및 환경 변화가 대국민 캠페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B학회 임원은 “리베이트 쌍벌제 등 의료계를 옥죄이는 각종 정책들로 학회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주요 병원과 연계해 건강강좌를 운영하는 형태로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데일리메디 webmaster@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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