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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망자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경고신호를 보내지만 가족들 대부분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이 음주 등 다양한 위험요인을 복합적으로 경험할 때 자살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심리부검 결과'를 발표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예방을 포함한 종합적인 정신건강증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심리부검은 자살사망자(121명)의 유가족(151명) 대상 면담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정신보건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이다.
심리부검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대상자(121명) 93.4%가 자살 전 경고신호를 보냈으나 유가족의 81.0%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경고신호는 고인이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거나 자살을 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를 의미하며 언어적, 행동적, 정서적 방식 모두 포함된다.
그러나 유가족의 81.0%는 자살자의 사망 전 경고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해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할 때 자살 경고신호에 대한 교육 등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족·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이전과 다른 정서적, 행동적 변화를 보인다면 정신건강증진센터(전화 1577-0199) 및 정신의료기관 등 전문기관에게 의뢰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자살자의 경고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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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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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
▪ 죽음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
(“내가 먼저 갈테니,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
▪ 신체적 불편감 호소 (“허리가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
▪ 자살방법에 대한 질문/언급 (“총이 있으면 편하게 죽겠다.”)
▪ 사후세계를 동경하는 표현 (“천국은 어떤 곳일까?”)
▪ 주변 사망자에 대한 언급 및 그리움을 표현
(자살한 사람에 대해 질문)
▪ 편지, 노트 등에 죽음 관련 내용 기재
(일기장에 ‘자꾸 나쁜 생각이 든다’고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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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
▪ 수면상태의 변화 / 식욕 및 체중 변화
▪ 주변 정리 (현금을 다량 인출하여 남은 가족에게 전달)
▪ 자살에 대한 계획 (농약이나 번개탄 등을 구입)
▪ 평소와 다른 행동 (사망 전날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고 함)
▪ 외모관리에 무관심 (노인의 경우 염색할 때가 되었는데 하지 않음)
▪ 물질남용 (급격한 음주 및 흡연량 증가)
▪ 죽음과 관련된 예술작품이나 언론보도에 과도하게 몰입
(다른 사람의 자살 관련 기사를 일부러 검색하여 정독)
▪ 가족 및 지인에게 평소 하지 않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
▪ 인지기능 변화 (집중력 저하, 업무처리에 실수가 많아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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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 |
▪ 감정상태의 변화 (갑작스러운 눈물, 웃지 않고 말이 없어짐)
▪ 무기력, 대인기피, 흥미상실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만 지냄) |
심리부검 결과 대상자 중 88.4%가 정신건강에 문제를 갖고 있었으며, 이 중 우울장애가 74.8%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높은 정신질환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이 있는 사망자 중 사망 직전까지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은 비율은 15.0%에 불과했다.
또한 대부분의 자살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지만 사망 한 달 이내에 정신의료기관이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한 사망자는 전체의 25.1% 밖에 되지 않았다.
오히려 복통 등 신체적 불편감이나 수면 곤란 등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를 위해 1차 의료기관, 한의원 등에 방문했던 경우(28.1%)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당시 음주상태인 자살자는 39.7%였으며, 과다 음주로 대인관계 갈등이나 직업적 곤란, 법적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25.6%였다.
또한 사망자 본인 외 가족이 과다 음주, 주폭 등의 알코올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53.7%로 매우 높은 비율을 보였다.
자살 유가족의 심리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생존 당시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로 사망한 사람이 있는 비율이 28.1%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살자들 역시 가족을 자살로 잃은 자살 유가족이었음을 감안할 때, 자살 유가족에 대한 애도 개입 및 적극적인 심리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심리부검에서 유가족에게 심리부검 면담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응답한 유가족의 88.0%가 심리부검 면담 이후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보건복지부 차전경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심리부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까지 이르는 길목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세심한 자살예방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심리부검을 확대 실시하여 자살원인에 대한 분석을 지속 실시하고, 자살 유가족에 대한 심리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전국민 정신건강증진, 우울증 등 정신질환 조기발견·치료 활성화 및 자살예방 등의 내용이 포함된 중장기적인 범부처 차원의 정신건강증진종합대책을 2월 중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심리부검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심리부검센터(전화 02-555- 1095, 홈페이지 http://www.psyauto.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