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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협의회로 접수되는 민원만 봐도 차마 입에 담기 어렵고 부끄러운 일들이 많습니다. 성추행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의과대학 교수님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차원에서 내부 자정의 목소리를 내주십시오."
대한전공의협의회 송명제 회장이 최근 30여명에 가까운 전국 대학병원 교수협의회 회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감없는 발언과 소신을 피력했다.
송명제 회장은 지난 29일 개최된 2016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정기세미나에 참석해 의과대학 내 끊이지 않는 성희롱 사건, PA(Physical Assistant, 진료보조인력)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각 의과대학 교수들을 '대표'해 참석한, 그야말로 병원 내에서는 모두 위상이 공고한 이들을 앞에두고 한 말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전공의협의회 회장으로서, 때로는 피교육자 신분으로서 교수들을 향해 당당히 발언에 나섰다.
송 회장은 "우선 사회적으로 성희롱, 성추행 사건을 표출시키는 것이 맞느냐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의료계가 스스로 곪은 부분은 도려낼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A대학병원 교수가 여자 전공의를 성추행했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강의실 안에 있던 여자 전공의가 심한 수치심을 느껴 곧바로 대학 측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공론화됐고 좀처럼 끊이지 않는 사건에 안팎으로 비판의 수위가 높았다.
2013년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B의과대학 교수가 여전공의들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은 가운데 전국의사총연합은 "파면 해당 교수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해당 교수가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되지 않은 채 사건이 일단락돼 전공의들의 아우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송 회장은 "의료계 내부 성추행 및 성희롱과 관련된 일이 너무나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본인이 전공의협의회장으로 2년 동안 활동하면서 기억나는 사례만해도 10개가 넘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회장은 "실제 방송에서도 대대적으로 다뤄져 의료계 치부가 드러나기도 했다"며 "의료인으로서 부끄러운 행동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공의협의회는 앞으로 일선 전공의들이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했을 때 가해자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송 회장은 "대의원총회에서 중지가 모아지고 방침을 정한 것은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라며 "사제지간 일어나는 성추행뿐만 아니라 고년차 전공의와 저년차 전공의 간 불미스러운 일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PA(Physical Assistant) 제도와 관련, 병원에서 암묵적으로 허용하기 때문에 수련의 질이 갈수록 하락될 수밖에 없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 동안 전공의협의회는 ‘PA’를 ‘UA(Unlicensed Assistant, 무면허진료보조인력)’라고 정의하고 PA의 무면허의료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송 회장은 “의사 대신 UA를 채용하면 병원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겠지만 환자에게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고, 전문의 자리는 점차 무면허자로 채워질 것”이라고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그러나 교수들과 전공의들 간 시각차는 뚜렷하다. 최선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차선책’이라는 게 교수들의 입장이다.
송 회장은 “결국 우리나라 의료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환자의 건강권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교수님들의 협조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제도 개선은 요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의 PA제도라면 전공의들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교수님들이 부디 대승적인 차원에서 고민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