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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의료산업이 해외환자 유치 등 인바운드(inbound)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한국형 병원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가 본격화됐다”
디지털병원수출조합(이하 KOHEA)은 최근 남미 볼리비아에서 7000만달러(830억원) 규모의 몬테로병원 신축 턴키 계약을 수주했다.
이번 턴키 계약은 개별 의료기관들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 설계부터 의료장비 공급·설치 및 교육훈련 분야를 포함한 패키지형 수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업을 주도한 김태형 상무[사진]는 “병원 설계부터 의료장비, 의료진 교육 컨설팅 등 병원과 연계된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통 큰 수출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이런 점에서 KOHEA는 의료수출 분야의 전문무역상사라고 보면 된다”며 “단순히 기존에 있는 것들을 가져다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창출해내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볼리비아에 건립되는 몬테로 병원은 서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의료원, 정림건축, 유일엔지니어링 등이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디지털병원이라는 한국형 병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김 상무는 “이미 영국, 캐나다 등도 병원 수출을 활성화하고 있지만 의료 ICT 등의 기술력은 우리나라의 최대 강점”이라며 “이번 볼리비아 사업권을 놓고도 다른 나라들과 경쟁했지만 디지털병원이라는 개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병원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IT 기술에 기반을 둔 스마트 병원”이라며 “병원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타 의료기관 및 보건당국 등과 시스템을 공유하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번 병원수출은 의료장비, 의료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을 제쳐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돌파구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 상무는 “국내 의료산업이 발전하고 있지만 영세한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수출에 있어서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볼리비아 디지털병원 신축은 의료산업 전반의 수출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MR, PET 등 국산 제품이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개발이 가능한 IT 시스템, 의료장비 등에 있어서는 국내 업체들과 손을 잡을 것”이라며 “국내 의료기관과도 현지 의료진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검사결과 판독 등 글로벌 협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상무는 “볼리비아에 설립된 병원의 한국 의료장비, 시스템, 컨설팅 등을 경험하게 되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남미 지역에서의 병원 수출이 보다 확대될 것이다. 수출뿐만 아니라 한국 의료에 대한 브랜드 가치 향상 및 국내 의료기관과의 접점이 생기면 해외환자 유치 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